『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마을버스가 이렇게 불친절할 수 있습니까?』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께 남구 학익동 신동아아파트에서 신기시장을 가기 위해 S마을버스를 탄 崔모씨(45·남동구 만수동)는 운전기사의 횡포를 생각하면 아직도 분을 참을 수 없다.
崔씨는 이날 마을버스 요금 3백50원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1천원을 내고 운전석 뒤에서 기다렸다.
그러나 당연히 거스름 돈을 내주어야 할 운전기사는 모르는 척 하며 운전만 계속 하는 것이었다.
『내릴 때 쯤에는 주겠지』라고 여긴 崔씨는 신기시장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 잔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운전기사는 대뜸 『잔돈은 승객이 챙겨야지 운전을 하는 내가 줘야 하냐』고 면박을 주었다고 한다.
운전기사가 험악한 말투에 눈까지 흘기며 쳐다보는 통에 崔씨는 그냥 참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崔씨는 『승객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 뒤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 관계기관에 진정서를 넣을 작정』이라며 흥분했다.
이런 불친절 뿐만이 아니다.
저녁시간 이후엔 승객들이 기다리는 버스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는 마을버스도 수두룩하다.
남동구 남촌동에 사는 金광미씨(37·주부)는 연수동에서 남촌동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없어 선학동까지 가서 마을버스를 이용한 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간다.
金씨는 그러나 『8시 이후 연수2동 우성아파트 마을버스 정류장에 서서 13번 마을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저녁시간엔 정차도 하지 않은 채 통과하기 일쑤라 추운 날씨에 20분 이상 떤 적이 한 두번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金씨는 『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만큼 이제 관계당국에서 마을버스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며 『손님들의 편의를 생각해 주는 서비스의식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車埈昊기자·junho@kyeongin·com>車埈昊기자·junho@kyeongin·com>
마을버스 불친절 횡포
입력 1999-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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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2-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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