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초의 유료노인복지시설로 관심을 끌었던 「인천실버타운」이 설립주체 부도와 이사장구속 이후 9개월째 시설을 놀리고 있다.
지역주민들 사이에선 거액을 들여 지은 건물을 하루빨리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으나 실버타운을 만든 해동학원 정상화추진기구나 관할 서구청 모두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서구에 따르면 경서동 산 251의 9에 총 공사비 83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5층 규모로 완공된 실버타운은 해동학원부도와 함께 이사장인 張燦基씨(51)가 국고보조금 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5월 구속된 후 방치되고 있다.
서구는 현재 인근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건물상태 및 물품 등의 이상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는 상태.
구 관계는 『해동학원정상화추진위측이 구속된 張이사장의 보석을 추진했으나 지연되고 있다』며 『외부재력가나 재단을 영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정상화를 모색했지만 경제여건 등으로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추진위는 시설을 유료 및 무료로 각각 절반씩 활용하는 방안을 최근 구측에 타진했으나 구역시 애초 유료시설로 설립허가가 난 관계로 시 및 보건복지부의 검토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실버타운이 당초 내건 분양가는 15평형 7천만원, 19평형 9천만원, 30평형 1억2천만원 등으로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분양률도 저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張이사장이 국조보조금을 빼돌려 구속되는 일까지 발생하자 실버타운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 까 우려되고 있다.
주민들은 『많은 돈을 들여 지은 건물인 만큼 관계기관에서 중재에 적극 나서 이용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건물이 훼손되기 쉽다』고 걱정했다.
서구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설활용에 대한 여론은 높지만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처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추진위 내부에서도 운영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노인복지라는 목적에 부합하게끔 행정적인 뒷받침을 하겠다』고 말했다.<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
인천실버타운 제구실 못해
입력 1999-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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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2-1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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