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구금고 경쟁입찰을 선언했던 중구청이 행정자치부 지침에 따라 복수금고제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청은 이에 따라 일반회계는 한미은행으로, 특별회계는 농협에 맡긴다는 구체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전국 최초로 복수금고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은행 퇴출이후 구금고은행 공개경쟁입찰을 추진키로 하고 의향서를 제출한 한미은행과 농협을 대상으로 금고은행 선정을 위한 간담회를 두차례에 걸쳐 가진 바 있다.

그러나 행자부가 최근 특별회계와 일반회계를 나누는 복수금고제를 허용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하면서 중구청도 현행 단일금고제를 복수금고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것.

구청 관계자는 『농협이 단일금고로 선정될 경우 각종 전산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데다 준비기간이 필요해 정상적이면서도 연속적인 금고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혀 현재의 구금고 전면 교체는 무리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구청은 금고운영에 필요한 OCR시스템 등을 고려해 5백억원 규모의 일반회계는 현재 금고를 맡고 있는 한미은행에, 30억원 규모의 특별회계를 농협에 주는 복수금고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李世英청장도 최근 변경된 행자부의 자치단체 금고운영 지침에 따라 단일금고제 대신 복수금고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은행 퇴출이후 첫 계약갱신이 이뤄질 중구청 구금고 선정이 어떤 쪽으로 가닥을 잡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李榮宰기자·young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