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과포화에 신음하는 검단지역_발전의 걸림돌들_上:교통문제
서구 검단동이 신흥주거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3만7천여명의 인구를 둔 검단은 오는 2003년께 까지 10만3천명 수용규모의 저밀도 주거공간 조성사업을 추진, 괄목할 만한 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그러나 검단의 현주소가 과연 이러한 「장미빛 청사진」을 제대로 담보하고 있는지 의문의 목소리 또한 높다.
교통, 교육, 환경피해, 도시계획 문제에다 최근에는 김포로의 환원문제 까지 불거지고 있는 형편이다. 검단의 현안문제를 3차례에 걸쳐 긴급진단한다.(편집자 註)
검단의 면적은 42.31㎢로 동구, 남구, 연수구, 부평구 등 웬만한 구보다 넓다. 「메머드급 동」인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 4월 2만1천4백명이었던 인구는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3만7천4백명으로 늘어 4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총 22개 단지에 이르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올 연말까지는 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인구가 폭증하고 있으나 교통현실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검단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고질적인 교통체증. 인천~강화 지방도인 305번 도로의 검단 4거리, 완정 3거리 정체는 운전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면서 검단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로 지적된다.
최근 임시로 개통한 서구 검단사거리~불로주유소간 왕복 8차로 구간 역시 도로안전시설이 태부족한 데다 버스노선까지 모라자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곳에선 늘어난 교통량을 감당할 만한 각종 교통부대시설이 없어 교통사고 까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도시발전의 필수요소인 교통이 합리적으로 정비되어 있지 않은 탓에 『행정구역만 인천시 서구 검단이지 실제 생활권역은 경기도 김포와 계양구 권역』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교통정체로 인한 검단지역주민들의 불만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첫째가 직장 출·퇴근문제. 인천이나 서울로 출·퇴근하는 비용이 다른 지역주민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월드아파트 주민 金모씨(60)는 『교육시설 부터 교통문제에 이르기 까지 만족할만한 게 하나도 없다』며 『여러차례 탄원서도 냈지만 납득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행정당국에 화살을 돌렸다. 자녀들의 학교통학 문제도 당연히 제기되고 있다.
교통체계를 갖추지 않다 보니 검단의 유일한 중학교인 검단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김포시내 중학교로 진학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 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에서 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자급자족하던 생필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게 된 점이나, 좀 더 질 높은 생활서비스가 부족한 것도 모두 교통체계 미비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검단이 제 위치에 걸맞는 도시로서 갖춰 나가기보다는 지역의 「변두리」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검단주민들의 교통관련 민원이 빗발치면서 검단동사무소는 여러차례 상급기관에 건의서를 냈으나 아직까지 뽀족한 해결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검단지역 주민들은 교통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검단 4거리 정체완화의 「지름길」인 검단우회도로의 조기준공과 130번 서울시내버스의 검단연장운행, 인천 13번버스의 원당 연장운행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서울교통수요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늘고 있으나 현재 운행중인 60번 버스는 승차인원과다, 요금부담, 짧은 종착역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어 130번 버스를 김포시에서 검단 까지 늘려 운행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마을버스 및 시내버스 노선신설도 교통불편사항 개선안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검단지역의 연구단체를 표방하며 지난해 출범한 「검단발전연구회」의 李혁재사무국장(37)은 『교통은 도시의 경쟁력과 발전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임에도 불구, 검단의 현실은 난맥상을 벗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李국장은 또 『교통정체는 원활한 물류공급을 가로막아 검단내 기업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며 『검단도시화의 일차적인 열쇠는 교통문제의 해결』이라고 밝혔다. <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집중진단>
집중진단 검단지역(上)
입력 1999-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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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2-2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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