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발전 이것이 걸림돌(中)
입력 1999-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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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2-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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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전 서구 불로동 아파트단지로 이사 온 金모씨(38·여)는 검단지역의 교육환경을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진다. 金씨의 아이는 오는 3월 개교하는 인근 불로초등학교에 진학할 예정.
그러나 이 학교는 오는 6월이나 되어야 전체 공사가 끝난다는 것이다. 개교에 맞추느라 급한대로 1~3학년이 쓸 1,2층 건물만 마무리공사를 하고 있다.
金씨는 『학기중에 공사소음에 시달릴 판이니 제대로 수업을 받을 수 있겠냐』며 『그나마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는 검단초등학교까지 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검단은 현재 1일 1백명~2백명씩 인구가 유입될 정도로 팽창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현실은 형편없는 상태다.
인천시교육청은 다음달 서구지역에 불로초교(불로동 338의 1), 금곡초교(금곡동 133의 2), 백석중(백석동 65의 3), 한진고(백석동 산 40의 3)를 각각 개교키로 했다.
그러나 초교 2곳은 애초 30학급에서 각 17학급, 12학급으로 줄어든 데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검단생활권역에서 동떨어져 있다.
미봉책에 그칠 우려가 높은 셈이다.
불로초등학교의 예에서 알 수 있듯 대단위 아파트입주 이전에 학교시설이 완료되어야만 급증하는 학생들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데도 불구, 준비가 미흡하다.
검단초등학교는 기존시설론 포화상태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없어 「컨테이너박스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 이처럼 열악한 교육현실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은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냉·난방은 물론 방음도 제대로 안되는 것을 보면 이사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특히 최근 3천가구가 입주한 舊 완정마을 일대와 당하동 지역에는 아예 초등학교가 없어 앞으로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예상되고 있다. 아파트건축당시 학교부지가 아파트생활권역을 완전히 벗어난 곳에 잡아놓은 탓이다.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검단지역에는 중학교는 검단중학교 1곳, 고등학교는 전무하다. 모자라는 중학교와 교통문제 등으로 멀리 김포지역 중학교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주민들은 설명한다.
교육시설 부재로 학생들이 겪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검단지역발전연구회에 따르면 초등학교 재학생의 90% 가량이 버스 또는 학원차량을 이용해 등·하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원차량이 등장한 것은 버스를 2번씩 갈아타야 하는 지역까지 있기 때문.
이같이 가장 중요한 교육문제를 방치한 채 아파트단지만 무계획적으로 들어서자 입주민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불로동 월드아파트의 한 주민은 『교육시설을 갖추고 입주를 시켜야 순서 아니냐』며 『주민탄원서도 여러차례 냈지만 납득할 만한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북부교육청 관계자는 『검단지역 교육시설 부족에 따른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강구중』이라며 『앞으로 마전택지지구와 당하구획정리사업지구 유입인구 세대수를 산출, 학교시설을 결정하기 위해 검단개발사업소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단주민들은 파행을 겪고 있는 교육시설문제는 근본적으로 도시계획이 주먹구구로 이뤄진 데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검단지역발전연구회 李학재사무국장(36)은 『이미 계획된 학교시설을 조속히 마무리해 학생들의 불편을 줄여야 한다』며 『특히 아파트건설 인허가당시 부터 학교시설 및 통학문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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