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구를 위한 공사입니까?』
동구 송림 3·5동 60 송림파출소 앞 사거리 일대.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인천시가 2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박문사거리와 송림로터리 중간지점 사거리 차도 중앙선에 좌회전 대기 「주머니차선」 조성공사를 하고 있으나 공사과정을 지켜보는 주민들은 불만스럽기만 하다.
공사가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주머니차선」이란 좌회전 및 U턴 전용차선으로 교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안전차선.
시는 최근 이 「주머니차선」을 만들기 위해 차도를 확장하고 대신 인도폭을 줄이는 공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 공사로 인해 송림파출소 쪽 도로는 송림파출소_송림로터리 1백50여m 구간중 중간 20여m 구간에서 인도가 차도쪽으로 1.5m 가량 돌출하는 기형적인 형태를 띠고 말았다.
시가 주머니차선에 필요한 70여m 구간에서만 차도를 1.5m 확장하는 공사를 벌였기 때문.
돌출구간을 지나 송림로터리에 이르는 50여m 구간은 이미 인도폭이 좁은 상태여서 돌출구간에 대해서도 차도 확장공사를 벌였다면 차선 하나가 더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결국 이 도로 확장구간은 차량들의 불법 주차장으로 변모하고 말았다.
주민 金모씨(45·회사원)는 『공사를 하기전 조금만 주위여건을 점검했더라면 교통흐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시가 너무 근시안적으로 공사를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먹구구식으로 공사가 진행되기는 반대편 차도도 마찬가지.
시는 당초 이 도로에 대해서도 차도 폭을 1.5m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공사도중 주민들이 인도폭이 너무 줄어들어 불편하다며 반발하자 폭을 1m만 확장했다.
이때문에 인도 한폭판에는 가로수와 전신주가 버티고 있어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차도폭을 1.5m 늘리는 당초 계획에 맞춰 가로수와 전신주를 옮겼으나 도중에 차도폭을 1m만 줄인 탓이다.
이에따라 시는 관리청인 동구와 협의, 가로수와 전신주를 인도 가장자리 쪽으로 다시 옮길 계획이나 원칙없는 행정으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송림로터리 쪽 인도의 돌출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의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인도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가로수와 전신주에 대한 조치도 빠른 시일내에 취하겠다』고 말했다.
<林星勳기자·hoon@kyeongin.com>林星勳기자·hoon@kyeongin.com>
도로개선사업 주먹구구식
입력 1999-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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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3-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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