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팅윤락의 주요 원인은 올바른 남성문화의 부재예요. 공청회에서 각계 의견을 수렴, 대안을 도출한 후 청소년 관계기관서 정책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는 26일 「전화사서함, 원조교제, 그리고 청소년」이란 주제의 공청회를 준비중인 인천시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李美京사무국장(41).

李국장은 『이젠 정부는 물론 각계의 시민들이 적극 나서 10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인천 19개 청소년·종교단체와 함께 「청소년을 위한 어른들의 실천모임」을 꾸려 080무료전화와 700음성서사함을 이용한 10대 폰팅매춘행위근절을 위해 애쓰고 있다.

李국장에게 공청회개최 배경, 시민운동의 성과, 앞으로의 추진방향 등을 들어봤다.
_공청회를 열게 된 배경과 논의할 내용은.

▲폰팅을 이용한 10대윤락이 위험수위를 넘었어요. 음성사서함을 이용한 이성간의 만남주선 등이 오는 7월부터 금지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면 또다른 피해자는 물론 편법을 쓰는 변종수단이 나올 겁니다.

공청회는 시민단체, 청소년전문가, 학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뒤틀린 남성문화와 폐해, 청소년 의식변화, 건전한 성으로의 유도방안 등을 토론하는 자리입니다.

10대의 현주소가 어떤지 교육현장에 알리는 것도 목적이지요.

_폰팅추방운동의 성과를 꼽는다면.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는 폰팅광고를 게재하는 생활정보지에 광고중단을 요청, 『게재를 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얻어냈습니다. 전화방에 회선을 공급해 주는 실체적발 작업을 통해 폰팅업체와 관계당국의 뒤봐주기 행태를 확인한 것도 수확이죠.

특히 인천지역 청소년·시민단체가 처음으로 연대의 목소리를 내 시민운동의 전환점을 모색한 것은 소중한 결실이예요.

_폰팅이 기승을 부리는 주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폰팅윤락은 업체의 비윤리적 상업성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퍼지는 거예요.

30대~50대, 회사원부터 공무원 등 사회지도층까지 「고객」이라는 점에서 왜곡된 남성문화의 단면을 엿보게 합니다.

음지를 찾아드는 남성의 성문화를 바로잡아야겠지죠.

_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또 타지역과 차별화한 인천 10대문제 처방을 제시한다면.

▲공청회 결과자료는 「청소년보호위원회 성문화대책위」에 제출, 대응방안을 제시하도록 하고, 업체들이 청소년을 접촉하지 못하게끔 법제화를 이끌어내야겠지요.

국회차원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도록 협조를 요청하겠습니다. 인천엔 청소년을 위한 문화마인드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환경이 열악하고 젊음을 건전하게 발산할 공간도 없으니 자연히 청소년범죄도 많습니다.

주안, 동인천 등의 지하상가를 떠도는 소위 「지하도문화」를 보면 알 수 있죠.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을 배려한 행정기관의 정책발굴과 투자가 절실합니다.<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