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2만명을 넘어서면서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는 서구지역에 대학유치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서구민들은 인천지역 10개 구·군중 옹진군을 제외하고 서구가 유일한 「대학불모지」라며 지역발전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선 대학유치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학유치여론이 가장 거세게 일고 있는 곳은 최근 대단위아파트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검단.

이 지역 각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동양 최대의 수도권매립지가 위치해 끊이지 않는 환경피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교육기관의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수준의 교육기관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검단지역발전연구회」 李학재 사무국장은 『매립지 환경피해가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가칭)「환경대학」설립주장은 명분과 설득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비단 검단뿐만 아니라 서구지역에 퍼지고 있는 대학설립여론은 지난 88년 당시 북구서 분구된 이후 인구만 팽창하고 교통, 교육기관, 문화여가시설이 태부족한 사실과 관련해 주민들의 불만이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된다.

서구 심곡동서 건축사업에 종사해온 (주)선광건축사사무소 金용철대표는 『교육기관은 학군형성, 문화타운으로 이어져 지역인구유입과 애향심, 정착심유발의 동기를 부여한다』며 『변변한 영화관도 찾아 볼 수 없는 지역여건 탓에 주민들의 애착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구는 가좌동 일대에 방송통신대, 검단 불로동일대에 전문대학설치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뚜렷한 진척은 없는 상태다.

서구 도시국 관계자는 『시에서 방송통신대와 함께 고교 2곳, 초등학교 1곳 등에 대한 공람을 내려보냈지만 결정단계는 아니다』며 『서구는 대학뿐 아니라 고교도 상당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인천시 시설계획과측은 『방통대는 정작 방통대측에서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불로동의 전문대학은 승인은 났지만 검단여건상 제약요인이 많아 구에서 국토이용계획에 따라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학설립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접근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결정되기 힘들다』고 밝혔다.<李旻鍾기자·minij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