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서지역 개발과 지원시책 개선이 시급하다.

섬주민들의 최대 숙원인 식수·유류·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보다는 마을안길 포장에 대부분의 예산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올해 백령도등 서해 5도서와 섬지역 개발을 위해 63억7천만원의 국·시비를 들여 도로포장,물량장 건립등 생산기반시설 공사를 벌인다.

인천 도서지역은 그동안 이같은 생산기반시설 공사에 힘입어 마을 횡단도로가 생겨 버스가 운행되고 보일러 시설을 갖춘 현대식 주택들이 잇따라 들어서는등 점차 도시화된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이 많이 필요한 이들 공사로 인해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취사나 난방연료,식수개발을 위한 예산은 오히려 홀대 받고 있다.

25개 유인도를 갖고 있는 옹진군의 경우 비교적 규모가 큰 백령,영흥,연평도등 7군데는 주유소 및 소규모판매점(부판점)을 통해 유류 및 가정용액화가스(LPG)를 공급받고 있으나 소야·문갑·굴업·백아.울도.지도등 소규모 섬들은 공급루트가 전혀 없다.

오직 수협에서 운항하는 선박을 통해 어선용 면세유만을 공급받고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 주민들은 주유소가 있는 면소재지 섬에 나가 유류를 구입 고깃배로 운반해 쓰고 있다.

또 백아도등 일부 섬지역은 전력이 부족해 자가발전 시설을 갖고 있는 군부대 협조를 받아 가까스로 충당하고 있다.

강화군 섬지역도 상황은 비슷해 말도와 아차도 주민들은 유류공급망을 갖지 못해 어선 또는 여객선을 이용해 LPG를 사오고 있다.

중구 소무의등은 식수가 부족해 허드레 물은 짠기가 있는 염수로 해결하고 있으며 난방용 연료는 월미도에서 여객선으로 각자 운반하고 있다.

이같은 생활불편으로 인해 인천 도서지역 인구는 지난해까지 평균 1.6%씩 줄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서지역은 국가 영역확보라는 안보적 측면에서 주민이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정부와 시가 각종 지원책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예산이 부족 식수개발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成耆哲기자·chul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