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집 절도사건 파문 이후 인천지역 회사 사무실을 비롯 부유층 및 정치인 집 등에 경비시스템설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울러 일부 대단위 아파트 관리실에선 우유투입구를 변경하거나 비상자물쇠를 새로 설치하는 등 절도방지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21일 경비전문업체인 캡스 경인지역본부 인천지사에 따르면 이달들어 10억대 전문절도단 검거사건에 이은 고관집 털이범 파문이후 유사범죄를 막기 위해 건축설계사, 건설회사 사무실, 일반 주택 등에서 경비시스템 설치를 요구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

4월들어 이 곳에서 설치한 경비시스템만 80여건. 이는 지난 3월 50건에 비해 무려 60%가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대도파문」이후 사무실 뿐만 아니라 대형아파트를 비롯한 고급주택에서 경비시스템 설치를 문의하는 주민들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 동인천지점엔 이달들어 전체 가입자는 증가하는 반면 해약자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남구와 서구, 영종도 등지 주민들의 경비시스템 가입이 크게 늘고 있는 데, 하루 평균 2_3건씩 설치문의가 꾸준히 들어온다고 한다.

경비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던 일부 국회의원과 고위 공무원 집에서도 시스템 설치에 나서고 있다.

에스원 許준행 기술팀장은 『그동안 정치권 인사들은 대개 경비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았으나 고위공직자 집 절도 사건이 터진 이후 모 국회의원과 정부 부처 직원 집 등에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신원을 절대 노출시키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경비시스템을 가장 많이 설치하고 있는 곳으론 역시 부유층 주택이 밀집한 중구 송학동 일원을 비롯 부평구 산곡동 현대아파트 단지, 연수구 옥련동 일대가 꼽힌다.

金강용씨가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던 산곡동 현대아파트 3단지내 48~60평형에 사는 일부주민들은 요즘 서둘러 경비시스템 설치에 나서고 있다.

또 아파트 관리실에선 문제의 우유 투입구 처리에 고심하고 있으며 치밀한 경비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지난달 수억원대 세계 희귀우표를 도난당한 愼모씨 집 일대인 송학동 등지에도 최근들어 경비시스템을 설치하려는주민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고관집 절도사건을 모방하는 범죄 가능성이 높아 방범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고급주택에 사는 일부 주민과 정치권 인사들이 요즘 경비시스템을 새로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社會部·j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