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성(性)의 희생양」인 080폰팅윤락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복귀시스템이 전무하다.

상당수 여학생들이 또 다시 탈선에 빠져 「매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데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문제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특수센터와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이들이 기숙할 수 있는 안전시설서 사회적응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인천지역에선 올들어 검·경의 대대적인 폰팅윤락단속결과 1백여명에 달하는 10대 여·중고생들이 10만원~20만원의 용돈을 받고 매춘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폰팅의 은밀성을 비춰볼때 이 정도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중 상당수는 적발된 뒤 반성문을 쓰고 훈방조치됐으나 또 다시 윤락에 빠져 들고 있어 사회적인 재발방지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1월 검찰에 적발된 李모양(16)등 3명은 단속후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 중년남성들과 성관계를 맺다 걸렸다.

사정이 이렇지만 국내에는 매춘경험을 갖고 있는 10대들의 사회복귀를 담당할 특수학교는 없다. 사회복지 서비스업무를 맡고 있는 각 지자체의 역할도 유명무실하긴 마찬가지.

청소년단체 관계자는 『윤락을 경험한 여성을 상대로 한 직업보도시설 역시 협성원과 서울여자기술학원 등 전국적으로 3곳에 불과하다』며 『인천지역엔 임시보호시설이 없는 데다, 관계기관의 관심도 극히 낮다』고 우려했다.

국내의 이런 처지는 매춘여성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을 준비하고 있는 외국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필리핀은 심리 및 정서안정, 인격개발을 도모하고 직장을 알선하는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은 「매매춘 대안 위원회」를 통해 매매춘에서 벗어나려는 여성들에게 도움을 준다.

검찰은 지난 24일 폰팅윤락 단속후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에 10대들을 인계해 선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사회복지와 청소년심리 등 전문지식의 부재로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이끌어내기엔 미흡할 것이란 지적이다.

인천시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李美京사무국장(41)은 『폰팅윤락에 나섰던 10대를 내버려두면 잘못된 사회와 학교의 성의식 및 지식 등으로 다시 원조교제에 나설 것』이라며 『검찰의 협조를 받아 이들을 대상으로 심리검사, 사회적응훈련을 실시하는 2주 일정의 캠프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