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비용을 다 날리고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란 말입니까?』

롯데의 시티백화점 인수로 오는 23일 계약해지를 앞두고 있는 입점업체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들 입점업체는 무성의한 동아건설측의 백화점 매각처분으로 전재산을 날리게 됐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6일 부평구 부평동 시티백화점 입점업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가 시티백화점을 인수함으로써 모두 8백여 입점업체중 수수료 매장이나 브랜드 직접계약 방식의 특정매장 등 6백여개 매장이 무더기로 계약해지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입점업체들은 임대보증금과 매장시설비 등을 모두 날릴 위기에 놓여 있는 실정.

특히 임대계약기간이 아직 남아 있는 업체들의 반발이 더욱 큰 상태다.

6층 커피숍의 경우 시티측과 지난해 9월 2년 임대조건으로 보증금 3천만원에 계약한 뒤 모두 5천1백만원의 시설교체 비용을 들여 7개월 가량 영업을 했으나 계약해지로 시설비용 등을 날리게 됐다.

또 1층 베네통 수입 특정매장도 이탈리아 본사와 물품 공급을 맺고 선금을 미리 송금했으나 물품 비용은 고사하고 보증금과 시설비를 모두 떼이는 등 중소 입점업체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롯데측은 『우리는 건물 인수만을 계약했을 뿐 입점업체에 대한 처리는 시티가 알아서 할 문제』라는 입장이어서 이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을 전망이다.

한편 입점업체들은 인천시와 부평구 등에 피해를 호소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고 백화점에서 시위를 벌이기로 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金규원 입점업체 대표는 『지금까지 동아건설측에서 입점업체에 백화점을 매각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 앉아서 피해를 당하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