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 21'이 최근 정 의원의 지지도가 주춤하고 있고 세(勢)확산에 차질을 빚자 입당한 전직 지구당위원장(전 국회의원)들의 “같이 합류하기로 했다”라는 말만 믿고 입당원서도 받지 않은 현직 기초단체장과 전 의회의장 등 지역정치인을 합류한 것으로 공식 발표하는 등 '무리한 세확산'을 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통합 21'은 지난 23일 “서정화 민주당 인천 중·동·옹진지구당위원장 등 민주당 소속 원외지구당위원장 13명이 민주당을 달당, 입당했다”라며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조건호 옹진군수, 김성호 인천시의회 부의장, 이흥수 전 동구의회의장 등 7명의 전·현직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도 함께 입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김성호 시의회 부의장은 24일 '국민통합 21' 합류와 관련, “지구당위원장과 일절 어떠한 얘기도 나눈 적 없다”라며 “민주당을 탈당할 계획도 없으며 당연히 그 쪽에 합류할 생각도 없다. 공당이 그렇게 무책임하게 발표해도 되는가”라며 강력 반발했다.

또 이흥수 전 동구의회 의장도 “최근 지구당으로부터 그와(국민통합 21 입당) 관련 두차례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지만 나는 일절 참석한 바 없다”며 “몇몇 지인들이 국민통합 21 조직책 신청서를 가져왔길래 화를 낸 적이 있으며 (민주당을) 탈당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당사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자 통합 21 핵심 관계자는 “입당원서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서정화 위원장이 '함께하기로 했다'며 명단을 직접 작성해 주었다”며 “당사자들은 지구당당직자들로 우리로서는 위원장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사태 발단의 진원지인 서정화 전 지구당위원장은 이와관련 “김홍섭 중구청장과 조건호 옹진군수는 나와 함께 하기로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 21측은 지난 18일 창당 발기인대회에 앞서 창당발기인 명단을 발표했으나 K씨가 강력 반발하자 이를 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