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가스공급을 맡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생산기지」(연수구 동춘동 964)내 상수도관이 줄줄 새고 있다. 부실공사로 인해 심각한 누수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기지측이 긴급히 신규상수도관매설공사에 들어가 정부투자기관의 졸속 사업시행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가스생산기지에 대한 「안전성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1일 인천LNG기지와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 94년 11월부터 가동한 총 연장 8.7㎞구간의 인수기지 진입도로에 매설한 상수도관에서 수만톤의 누수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지측은 현재 토목 10억원, 기계설비 16억원 등 모두 26억원을 투입해 오는 7월까지 이 구간에 새로운 상수도관을 매설키로 하고 공사를 벌이고 있다.

기지 기술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확한 누수액수는 밝힐 수 없으나 누수와 공급량확대를 위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생산시설가동에는 상수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나 이처럼 누수가 진행되면서 기지측은 기존의 10인치 배관외에 16인치 배관을 설치중이며 물부족으로 지난해 부터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기지측의 용수사용량은 올들어 1월 2만8천4백60톤, 2월 3만53톤에서 3월 6만6천5백54톤, 4월 6만2천76톤, 5월 6만4천2백54톤으로 급격히 늘어 누수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기존 상수도관이 5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사실상 폐기된 것은 공기단축을 위한 부실공사와 함께 그동안 가스기지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지반침하로 인한 배관손상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수구의회는 이와 관련, 지난 98년 기지특위활동보고서를 통해 『진입도로 지하배설관이 지반침하 및 외부하중 등으로 안전도에 문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진입도로 구간은 LPG수입기지, 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관계로 대형화물차량의 통행이 잦은 곳이다.

특히 기지측은 누수로 인한 용수부족으로 오는 8월말 가동예정인 8호기 저장탱크의 가동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판단, 야간작업까지 벌여가며 신규배수관공사를 서둘러 또 다른 부실우려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기지측은 이번 누수사태와 관련, 지난해 부터 신규배수관공사를 검토했으며 올초에는 누수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점검에 나섰으나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기지측 관계자는 『저장탱크시설의 신규가동에 대비한 물부족량해소를 위해 배수관공사를 벌이고 있다』며 『누수가 진행된 것은 사실이나 가스안전을 위협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車埈昊기자JUNh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