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병원 맞아?』
통키타 가수 서유석씨가 「가는 세월」을 부른다. 이어 「아베마리아」가 바이얼린으로 연주되고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와 비틀즈의 「예스터데이」가 색소폰의 선율을 타고 흐른다.
객석에선 환자와 보호자, 지역 주민들의 박수가 터져나오고 이번에는 입원환자들이 무대에 올라 한껏 노래솜씨를 자랑한다. 남구 주안동 인천사랑병원(원장·이왕준) 2층 로비에서 매달 한벌씩 벌어지는 「진풍경」이다.
인천사랑병원은 개원과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다양한 형식으로 「인천사랑 가족의 밤」을 열고 있다. 이젠 환자는 물론 지역주민의 문화욕구를 해소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가급적 가지 않아야 좋은 곳이 병원이지만 건강한 사람도 「인천사랑 가족의 밤」이 열리는 날엔 일부러 병원을 찾는다.
이 공연에 참가한 출연진도 유명가수에서 지역 합창단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하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진관, 이은선, 조태선씨 등 현역가수가 「인천사랑 가족의 밤」을 거쳐갔다. 또 남구여성합창단, 대한어머니회 인천광역시지회 합창단이 출연해 노래와 부채춤 등으로 환자들을 위로했다.
그런가 하면 정신대 문제를 다룬 연극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가 공연되고 한 의대생이 올바른 의사의 길을 찾기까지의 모습을 그린 로빈 윌리암스 주연의 영화 「패치 아담스」의 시사회가 열리기도 했다.
「인천사랑 가족의 밤」에선 환자들의 병상일기가 낭독될 때 곳곳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환자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지난 5월 7일엔 가정의 달을 맞아 환자들의 노래자랑과 함께 60세 이상 입원환자에게 수간호사들이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의미있는 행사도 가졌다.
문턱이 없는 「꿈의 병원」. 인천사랑병원 사람들이 부르는 말이다. /林星勳기자·hoon@kyeongin.com
인천사랑병원 문화공간 인기
입력 1999-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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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7-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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