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학(주)이 남구 학익동 587의 24 일대 준공업지역인 폐석회집하장에 대규모 아파트를 신축하려는 계획에 대해 관할 남구청이 폐석회처리문제를 우선 해결하지 않으면 건축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 귀추가 주목된다.

5일 남구청과 동양화학에 따르면 구는 동양화학이 지난 5월말 폐석회를 쌓아 놓은 B침전지 5만1천여평 부지에 2천7백53가구의 아파트를 신축하겠다며 요청한 사업승인과 관련, 폐석회 처리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한 사업승인을 내줄 수 없다는 공문을 최근 동양화학측에 보냈다.

구 관계자는 『폐석회 처리에 대한 동양화학의 구체적 처리방안 없이 사업승인을 해 줄 경우 주민과 시민단체의 집단반발과 특혜시비 등에 구가 휘말리게 된다』며 사업승인 불가방침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아파트가 들어설 지역에 대한 철저한 환경영향평가도 폐석회처리문제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는 게 구의 입장이다.

이와관련, 동양화학은 최근 충북 단양에 있는 폐석회탄광에 폐석회 20여만@을 옮기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폐염전에 성토재로 폐석회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구의 사업승인이 전면 보류된 상황에서 아파트 신축이 곧 시작될 것 처럼 꾸민 안내문과 설문지가 지난달 주민들에게 배포돼 말썽을 빚기도 했다. 아파트신축 시공예정사인 금호건설 인천지부가 최근 「99년 9월경에 3천여세대의 대단위 인천 학익동 금호베스트빌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과 설문지 1천여장을 일간지에 끼워 학익동과 옥련동 일대에 돌린 것. 모두 13개 문항이 실린 설문지는 「금호베스트빌」에 당부하고 싶은 의견을 물은 뒤 설문에 응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소정의 사은품을 우편으로 발송하겠다고 문구를 넣어 마치 아파트사업이 확정된 것처럼 꾸며 놓았다.

이같은 허위 안내문 배포행위는 폐석회 처리방안을 선행해야 한다는 구와 주민, 시민단체들을 무시한 한 것으로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주민 吳모씨(46·남구 학익동)은 『금호건설이 폐석회 처리문제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분양하는 것처럼 나서는 행태는 인천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동양화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설문지를 배포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금호측에 설문지배포 중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車埈昊기자junh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