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만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요즘 남구에선 좀 색다른 민원인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구청장을 만나려고 사전에 비서실로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해 놓아도 비서들에게 차단되기 일쑤라는 게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여기에다 간신히 구청장실에 들어가 얘기를 털어 놓으려 하면 여비서가 쪽지를 갖고 들어와 말을 끊고 다음 행사 일정이 촉박하다고 재촉하는 바람에 정작 할말은 거의 하지 못하고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구청장실을 찾았던 주민들은 한결같이 『비서들이 너무 불친절해 불쾌하기 짝이 없다』며 비난하고 있다. 주민 金모씨(67)는 『남구에서만 수십년 살면서 수많은 구청장들을 겪어 봤지만 이렇게 만나기 어려운 구청장은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어떤 주민들은 『요즘 구청장의 움직임을 보면 내년 총선을 겨냥한 듯한 인상을 받는다』고 지적한다. 민선구청장이라면 행사나 모임보다 주민들의 얘기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할 텐데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든 것은 「정치적 목적」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비서실 관계자는 『최근 지역에서 일어난 집단민원과 수해로 인해 현장을 방문하느라 분주해 구청장이 민원인들을 직접 만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좀 더 많이 갖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車埈昊기자·JUNho@Kyeongin.com
남구주민,구청장 행보 불만호소
입력 1999-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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