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인천 풍경을 담은 시와 수필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故 崔炳九시인(1924~1981)의 시비(詩碑)가 동구에 건립된다.

29일 동구에 따르면 인천의 발상지인 동구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내년중 5백여만원의 예산을 투입, 화도진공원이나 동구청 담장화단에 崔시인의 시비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崔시인은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어릴 때 인천으로 이사한 뒤 인천시청에 근무하던 해방직후 부터 「초원동인회」를 조직, 활동하다 1957년 「자유문학」지에 「시인과 여인」이, 다음해에 「나무」 등이 추천돼 등단했다.

박송, 석관경, 김창황, 최성연 등과 함께 인천문단을 이끌던 그는 「인천문학」과 「중앙문학」 등을 창간, 인천문학예술 발전에 힘을 쏟은 인천의 대표적 문인. 예총 경기도지부 이사, 문협인천지부장 등을 역임했고 1966년에는 경기도문화상을 수상했으며 한때 경인일보 등 언론에 몸담기도 했다.

특히 광복을 전후해선 동구 송림동 등지에서 살다가 1948년~1952년엔 동구 금곡동 69번지에 살면서 처녀시집 「原罪近處」를 집필했다. 崔시인이 살던 집은 동구청과 2백여m 떨어진 곳에 아직 남아 있다.

구 관계자는 『崔시인의 활동상을 잘 알고 있는 문인들에게 자문을 받고 「최병구시인 시비건립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시비건립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林星勳기자·h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