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무너지거나 산사태 우려가 높은 재난위험시설 해소 대책이 예산부족등 이유로 겉돌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6년부터 최근까지 시가 재난위험물로 지정한 시설은 동구 창영동 102 도원교등 28개소로 이중 건물의 심한 노후화로 최고 대피명령까지 내릴 수 있는 E급 시설 1곳이 포함돼 있다.

시는 이들 시설물에 대해 일선 구·군과 합동으로 매달 1회씩 담당직원을 보내 육안 점검을 벌이는 한편 민간시설은 재개발 및 보수공사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IMF이후 건축비등이 상승하고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재난위험시설 D급으로 지정된 동구 송림4동 8의 374 송림시영아파트 2백64세대와 남구 숭의1동 124의 37 숭의자유시장 재개발사업이 지연되거나 사업주체인 조합구성이 늦어져 위험시설물로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대부분 재난위험시설이 개인소유물인 데다 시설보수 및 보강에 엄청난 공사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소유주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민 등산코스로 즐겨 찾는 연수구 옥련동 산 85의 1 청량산 등산로에 있는 길이 30m,폭 1.8m,높이 2.5m규모의 암석은 낙석 우려가 높자 시는 지난 7월15일 등산로를 폐쇄하고 재난위험시설 D급으로 지정했으나 암석을 고정하는데 필요한 4억원을 토지주에게 부담시킬 명분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사유지인 서구 가정 2동 산19의3·7·8일대 뒷편 절개지도 보강에 13억원이 필요 구가 국고보조를 요청했으나 민간시설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이처럼 재난위험시설물들이 예산부족 및 민간시설이라는 이유로 방치되어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가 지정한 위험시설물 가운데 철도청이 복복선공사를 하면서 교량건설을 약속한 도원교와 최근 철거한 중구 개인주택 한곳을 제외하고는 해결된 것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아파트, 시장은 주민들이 조합을 만들어 재개발을 벌이고 절개지등은 국고에서 보조해주는 방안밖에 없다』고 말했다./成耆哲기자·chul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