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체전 카운트다운-_경기장 준비상황 긴급점검

인천시는 요즘 「최종 마무리 계획서」에 따라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본보 취재팀이 체전 경기장 시설과 주변 환경정리 등을 둘러 본 결과 곳곳에서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성공체전」을 위해 경기장 준비상황을 긴급 점검했다.<편집자 註>

上)구멍 뚫린 경기장
지난 1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용유동 왕산리 요트장. 주변에 한여름 피서객들이 사용했던 샤워실과 가건물들이 남아 있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널려 있고, 인천국제공항 남측 방조제∼을왕리간 일부 왕복 2차선 도로는 지난달 초 집중호우로 파손된 후 아직도 복구를 하지 않았다. 체전 경기장을 알리는 안내판도 없다.

요트경기장 주변엔 선수대기실, 슬로프(배 보관장소에서 바다로 나가는 통로), 정고 등 기본 시설도 갖추지 않았다. 체전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당초 인천시는 시체육회 계획에 따라 부산 수영만에서 요트경기를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인천시요트협회(회장·李世英 중구청장)가 거세게 반발하자 중구 용유동 왕산해수욕장으로 경기장을 변경했다. 요트협회는 요트경기장을 부산으로 선정한 것과 관련, 기존 임원진들에 대해 일괄사표까지 받은 상태.

시체육회에 공문을 보내 경기장 변경을 요구하며 자체 경비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장담한 요트협회는 후원회와 이사진들이 지원금을 내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자 인천시 체전기획단과 시체육회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시범경기로 지정된 소프트볼 경기가 열릴 인천대 야구장도 문제다. 「황산벌」로 불리는 이 곳엔 현재 침대 매트리스, 쇼파, 폐기된 소각로, 각종 쓰레기 등이 널려 있다. 관중석과 선수 대기실도 갖춰 놓지 못했다. 축 쳐진 그물망과 녹슨 컨테이너 박스가 보기에도 흉칙하다.

남고, 여대, 일반부 등의 테니스 경기를 위해 신설한 가좌시립테니스장은 마무리공사에 한창이다. 녹지조성과 급수대 등 편익시설만 남겨 놓았다. 그러나 경기장 위치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정표가 애매해 초행길 선수와 관중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는 것.

볼링 경기를 치를 대동월드 볼링장(32레인)과 동남볼링장(28레인)의 경우 시설엔 문제가 없지만 주차문제가 골치거리다. 대동월드는 인근 공영주차장을 활용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유치하기도 했지만 중학교 신축으로 지금은 공영주차장을 폐쇄한 상태여서 주차난이 우려된다. 동남스포피아도 주차장 확보를 위해 인근 아파트 입주자대표들과 협의를 하고 있으나 입주자들의 반발이 거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 뒤늦게 경기장 공식승인을 받은 연수구 옥련동 시립사격장의 경우 경기중 혼란이 예상된다. 대한사격연맹이 공기총 사수대가 적어 경기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공인을 주저하다가 결국 조편성에 의한 경기운영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 공원지역으로 묶여 있어 추가시설이 어려웠다면 인천시와 협의해 시설정비를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크레이사격장의 경우도 사대간격이 좁아 경기운영에 애를 먹을 것으로 우려된다./張哲淳·林星勳·車埈昊·李旻鍾·徐晋豪기자·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