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세계가 창고재개발사업지구인 중구 신생동 일대에 신축하려는 대형 할인점을 놓고 지역주민과 상인들 사이에 찬반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6일 중구에 따르면 신세계측은 이달 초 신생동 38일대 5천여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대형 할인점 「E마트」를 신축하겠다며 이달초 건축심의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주민들은 마땅한 쇼핑공간이 없는 데다 경기침체로 지역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할인점 신축이 지역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주민 김태형씨(43·중구 신흥동)는 『수십년 동안 개발이 중단된 창고지역을 개발하게 되면 인근 지역의 지가와 주택가격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할인점 유치를 바랐다.

중구도 「E마트」 신축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창고재개발사업지구로 유통상업시설계획을 세워 놓은 곳이어서 허가에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재래시장과 인근 상인들의 반발을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구는 이번 주중 건축심의위원회를 열어 「E마트」 신축에 대한 허가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반면 신포동과 동인천역 주변 상인들은 「E마트」를 신축할 경우 지역상권이 더욱 위축된다며 관계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인들은 『가뜩이나 상권이 침체된 상황에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할인매장이 들어서면 큰 타격을 입어 생계에도 지장을 받는다』며 『만일 구에서 신축허가를 내줄 경우 14개 상가 번영회와 연대해 적극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세계측은 재래시장 상인들과 연계한 「지역친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며 반발세력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측은 「E마트」 직원 4백50여명중 4백명 이상을 신포시장 상인들의 자녀로 우선 고용하고 총 구매금액의 0.5%를 지역단체에 공익기금으로 내겠다는 입장. 또 신포시장 주변에 부족한 주차장 해소를 위해 현 신포동사무소 부지에 8억원을 들여 차량 6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타워 신축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할인점이 들어서면 소비형태가 지역중심으로 이뤄지고 동구와 남구, 서구 일부 지역의 소비력까지 흡수하게 될 것』이라며 『목적용지에 부합된 시설인 만큼 올해안에 공사에 들어가 2000년 말께 는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