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선수단과 외부 손님들이 인천에 대해 갖는 첫 인상은 도로정비상태에 좌우된다. 그 만큼 말끔하게 도로를 정리하는 등 산뜻하게 도시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 그래야 이들이 활기차고 좋은 이미지로 오랫동안 인천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인천시 체전준비팀도 도시정비 및 청소, 조경 등의 계획을 지난 3월부터 수립, 해당 구·군의 협조를 받아 사업을 벌여 왔다.

그중 주요 사업내용을 보면 12만9천8백여개에 달하는 옥외광고물을 정비하고 24개의 공중화장실을 개·보수하며 거리에는 꽃 76만3천그루와 화분 1만3천개를 장식해 「푸른 인천」을 조성한다. 또 인천을 처음 찾은 선수와 임원들을 위해 시내 주요 지역 43곳에 안내소를 설치, 1백80명의 안내요원을 배치하는 한편 9천9백44a의 도로를 보수하는 등 도로정비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 시에 따르면 정비대상 간판중 2만3천여개가 현재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시는 오는 30일까지 불법간판 자진신고기간을 두고 양성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참여없인 매우 어렵다고 한다.

페츄니아, 베고니아, 사루비아 등으로 장식할 조경계획은 시가 40만3천그루를 자체생산하고 나머지는 화훼농가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시는 17일 현재 꽃심기 작업을 46% 가량 마쳤으며 하루 평균 5명을 투입해 나머지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개화기간이 짧은 꽃의 특성상 체전기간 내내 각종 꽃이 시들지 않고 활짝 피어 있도록 세심하게 돌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내소에 배치할 자원봉사자를 위한 특별교육도 필요하다. 시는 오는 28일부터 연차적으로 자원봉사자에 대한 친절교육을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타 시·도 체전안내소들이 개설만 해놓고 자원봉사자가 없거나 방문객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유명무실했다는 지적을 감안할 때 현장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도로정비분야의 경우 2백24억4천3백만원을 들여 표층보강 및 인도·경계석·가로등·도로표시판 정비, 차선도색 등을 실시했지만 충분하지 못한 예산 탓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가 밝힌 최근까지 정비추진실적을 보면 표층공사의 공사는 마무리단계며, 인도정비(2천1백75a)는 90%를 마쳤다. 5만2천7백20m구간을 정비하는 경계석과 가로등(1만2천7백9등) 보수·세척작업은 80% 가량 끝냈다. 도로표시판은 5백29개중 90%를 교체하거나 고쳤으며 63만2천7백8m의 차선에 도색작업을 새로 했다. 이 가운데 시 소방본부앞 등 일부 구간은 표층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거나 차선이 지워진 채 방치, 후속조치를 빨리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成耆哲기자·chul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