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아건설에서 매입한 동아매립지를 우선 분배해 줄 것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구 경서동 산 161 농어민 1백10명은 『지난 81년 동아건설의 간척사업으로 어장을 상실한 이후 생계에 막대한 곤란을 입고 있다』며 농지를 분양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민고충처리위와 감사원, 청와대민원실, 국무총리실에 냈다고 11일 밝혔다.

주민들은 진정서를 통해 『간척지 준공후 9년간 농·어민의 삶이 피폐해졌으며 지난 9월에는 간척지를 정부서 매입할 경우 피해주민에게 우선 분양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 매입주체인 농어촌진흥공사는 이 약속을 토지이용계획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분양의 정당한 사유로 ▲농지분양은 매립면허 및 준공조건에 명시됐으며 ▲당초 농수산부가 간척지 준공후 피해농어민에게 농지분양을 계획했음이 확인됐고 ▲전국 대부분의 간척지가 준공후 피해농어민에게 농지로 분양된 사례 등을 제시했다.

주민대표 秋泰葉씨(42)는 『현대 서산간척지 등 전국 주요 간척지의 경우 피해를 입은 수천여세대 농어민에게 분양을 했으나 유독 경서동 간척지만 제외됐다』며 『농림부가 동아건설과 유착, 주민의 농지분배권리를 가로막았다는 의혹을 품게 한다』고 말했다. /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