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군부대가 이전한 후 방치되고 있는 「68경자대」 부지 사용방안을 둘러싸고 부평구와 해당 부대, 산림청이 마찰을 빚고 있다.

12일 부평구에 따르면 지난해말 산곡동 20 일대 「68경자동차 대대」가 이전한 뒤 매각되지 않아 3만8천여평의 도시계획부지가 계속 방치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부대자리가 우범지대로 변하면서 지역주민들이 방범대책을 요구하는 등 민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부평구는 산곡동 부평신시가지 조성사업이 확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이 곳을 주민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관할 군부대와 산림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군부대는 지난 8월 20일 조속한 시일내에 부지를 매입한뒤 공원으로 이용할 것과 노후 건축물 처리비용에 난색을 표하는 등 부평구 사용안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산림청도 『인천시가 매각중지를 요청해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매입하거나 손실분을 보상해 줄 것』을 요구하며 구와 마찰을 빚고 있다.

구는 현재 부지를 정비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하려던 당초 계획을 실행하지도 못한 채 주민민원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앞으로 인천시가 부지를 매입하지 않으면 내버려 둘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부지가 매각될 때까지만이라도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