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근로자 근로여건 열악
입력 1999-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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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 일용근로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임금체불, 소개비착취 등 열악한 근로조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 한나라당 李美卿의원과 국민회의 李康熙의원(인천 남구 을)은 12일 열린 경인지방노동청 국정감사에서 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근로자들이 노동인권서 소외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정감사에서 공항 일용근로자의 실태문제가 거론된 것은 처음으로 경인일보보가 8회에 걸쳐 집중연재했던 「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 노동인권 사각지대」 제하의 보도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李의원은 본보 보도와 인천지역건설일용노조가 지난 5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조사한 실태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자 1백명의 52%가 1일 11시간 이상, 6.25%가 12시간 이상 연장근로를 하고 있으나 1~2시간을 제외하곤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李의원은 이어 『장시간 노동이 일상화하면서 만성적인 피로와 안전의식의 해이를 부르고 결국 산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3년간 사망자가 20명에 이른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특히 李의원은 건설현장서 관행처럼 굳어진 임금연장지급이 공항건설현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10일내에 임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21%에 불과하고, 20일 이상도 26%에 달해 근로자들의 경제난을 가중시키다고 있다는 것이다.
매일 작업량을 정해준 후 마치지 못하면 수당을 전혀 지급하지 않는 비인간적인 노동행태도 숱하다고 덧붙였다.
李의원은 이밖에 ▲IMF이후 근로자의 70% 가량이 30~40%의 임금을 삭감당했고 ▲건강검진비용, 작업복, 안전화 등을 근로자에게 전가하고 있으며 ▲불법 근로자공급업체가 판치면서 중간임금착취를 일삼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李康熙의원도 유료직업알선을 할 수 없는 용역업체와 무허가 직업소개소에서 알선영업을 하고 있는 데도 근로감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李의원은 『근로자들의 고충을 상담하고 취업을 무료로 매개해 주는 「공항건설현장 취업센터」의 개설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에 대해 李萬浩 경인지방노동청장은 『건설현장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진상조사와 특별근로감독, 현지 출장소 및 일용근로자 무료취업알선센터설립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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