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발 노릇을 해야 할 인천 시내버스 일부 노선이 잘못 변경되거나 지나치게 우회하는 바람에 많은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부평지역에선 이달들어 4공단_부평역_한화마트를 연결하는 노선을 폐지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특히 23번 버스노선의 경우 계양구_작전동_부평로터리_대한극장_화랑농장_철마산을 경유하는 노선이 하나밖에 없는 데다 철마산을 지나던 105번·107번 좌석버스마저 이 구간을 운행하지 않아 학생들이 통학에 애를 먹고 있다.

부평구에서 중구 방면으로 운행하는 버스노선도 제대로 없는 실정. 이 때문에 이 지역을 오가려면 버스를 타고 부평역에서 내려 전철을 탄 뒤 동인천역에서 또 다시 버스나 택시로 갈아타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회사원 李태선씨(32·중구 신포동)는 『부평지역으로 운행하는 버스노선이 없어 불편하기 짝이 없다』며 『택시를 타려고 해도 요금이 2만원을 넘어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14번 버스노선의 사정도 마찬가지. 당초 연안부두에서 숭의로터리를 경유, 송림동 방면으로 운행했으나 이 구간을 폐지하고 신흥동로터리에서 바로 도원역을 거쳐 송림동으로 운행하는 바람에 숭의동·도원동·용현동 일대 주민들이 버스를 두번 이상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중구 항동·용현동 일대 주민들도 14·36번 시내버스가 숭의로터리를 거치지 않아 용현시장이나 신흥로터리에서 내려 20~30분 이상 걸어가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 1일 버스노선이 변경된 서구지역의 경우엔 시청방면으로 운행하는 22·49번 노선의 운행구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이다. 신현·원창동을 기점으로 수봉공원 입구를 거쳐 제일시장, 종합터미널, 길병원을 지나야 시청에 도착하기 때문. 회사원 張모씨(38·서구 석남동)는 『서구에서 동암역을 거쳐 시청으로 가는 버스노선을 마련해야 한다』며 『바쁜 출근시간대에 종합터미널까지 돌아 시청으로 가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金선희씨(28·남구 용현 5동)는 얼마전 만수 3단지에서 버스노선을 잘 몰라 운행표지판만 보고 16번 버스를 탔다가 1시간 40분 가량을 버스안에서 보냈다. 金씨가 탄 16번 버스가 만수 3단지에서 출발해 간석오거리_주안 5·6공단_박문여고_송림동_동인천역_신흥로터리_舊터미널을 거쳐 우회했던 것.

시민들은 이에 대해 『운수회사의 이윤도 무시할 순 없지만 승객들이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노선체계를 세워야 할 것』이라며 『효율적인 버스노선 신설이 아쉽다』고 말했다./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