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추진중인 시립 수산종묘배양장 건립사업이 당초 책정한 설계 공사비보다 낮은 금액에 낙찰돼 부실시공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시가 동일업체에 의뢰,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설계과정에서 공사비가 턱없이 증액된 것으로 나타나 이 과정에도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인천시의회 산업위원회에 따르면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의 5에 건립예정인 수산종묘배양장이 당초 기본설계시 공사비가 1백21억7천만원이으로 책정됐으나 2차 실시설계에선 1백87억1천7백만원으로 당초보다 65억4천7백만원이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9월 실시된 입찰과정에서 1차설계 공사액의 73%인 1백1억원에 낙찰돼 증액된 65억여원의 예산이 불용 처리될 상황에 처하게 됐다. 게다가 관공사 입찰 마진율이 설계비의 15%선인 점을 감안, 이 공사를 수주한 청구개발 등 4개사는 10%이상 되는 적자를 감수하며 공사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공사전체가 부실화 우려가 높다는 게 의원들의 지적.

산업위 민우홍 의원은 『같은 용역회사가 설계를 담당했는데 어떻게 공사비가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느냐』며 『도서지역 노임 할증과 레미콘 가격 상승 분을 반영한 증액분도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의원은 또 『이는 시행부서인 경제통상국과 종합건설본부측이 정확한 검토없이 무턱대고 공사비를 올렸기 때문』이라며 『불용처리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현행 입찰제도하에선 저가낙찰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설계변경을 통한 예산증액도 큰 하자는 없다』고 해명했다./金鍾斗기자·jongd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