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소위 「엘리트 집단」이 일반 시민에 비해 정주의식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10명중 약 4명꼴로 타 지역 이주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계속 제기됐던 「정체성 부족」이란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이런 사실은 사단법인 「해반문화사랑회」가 최근 언론사 인명록과 인천지역의 지도급 인사 9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해반문화사랑회」는 이번 조사에서 고위공무원, 초·중·고 교장 및 교감, 언론사 경영진, 대학교수, 기업체 경영진, 의원·단체장·정당인, 시민·사회단체장, 판·검사, 변호사, 법무사, 작가, 예술가, 건축사, 의사, 한의사,약사 등을 「엘리트 군(群)」으로 분류했다.

설문조사 결과 「타지역으로 이주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엘리트군의 경우, 「이주를 안하겠다」는 대답이 47.7%로 일반시민(37.7%, 97년 9월 조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이주를 하겠다」란 대답도 일반시민(48.1%)보다 적은 38.9%에 머물러 일반시민보다 정주의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주희망지역을 묻는 질문에선 일반시민의 29.8%가 서울을 희망한 반면 엘리트군은 41.9%가 서울을 희망해 일반시민보다 서울을 지향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인명록을 분석한 결과에선 인천지역의 엘리트군 가운데 63.1%가 인천에 거주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서울(28.7%)과 경기도(7.7%) 등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의원·단체장·정당인, 시민·사회단체장, 의사·한의사·약사, 초·중·고 교장 및 교감의 인천거주비율이 높은 반면 대학교수, 판·검사, 변호사, 작가·예술가·건축설계사의 거주비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대학교수의 경우 30.4%만 인천지역에 거주,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인천지역 고위공무원중 80%는 인천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林星勳기자·h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