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V사업단이 운영하는 자동차 전용극장 시네마파크(인천시 동구 송현동) 공사에 참여한 납품업자들이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28일 비트카드(인천시 동구 송림동) 등 납품업체에 따르면 지난 9월 문을 시네마파크에 스크린, 외벽담장, 회원카드 등을 제작해 납품했으나 ITV사업단측이 대금 7천여만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인천방송국에 근무하고 있는 ITV사업단 대표 金모씨가 개인명의로 회사를 설립하고도 인천방송국이 자동차극장을 직접 운영하는 것처럼 사업을 진행해 공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金씨가 땅 소유주인 토지공사측과 관할 행정기관인 동구청에도 인천방송국에서 사용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방송국명의를 사용해 이를 믿고 납품한 업체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네마파크에 1억5천만원을 투자해 운영을 맡았다는 (주)비전인스페이스 대표 金종환씨(34)는 “사업이 부진하자 ITV사업단측에서 다른 투자자를 모집할테니 잠시 운영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며 “이후 납품업자들에겐 내가 돈을 챙겨 달아났다고 말해 경찰에 고발까지 당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ITV사업단 관계자는 당초 인천방송국이 '인천의 명소'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자동차 전용극장 설립을 추진했으나 방송국이 운영을 맡을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자신들이 사업을 위탁 받아 초기에 (주)비전인스페이스 金사장에게 운영권을 맡겼고, 이후 운영자를 바꿔 토지지분에 대한 수익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金사장이 납품업자들과 공사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켜 운영권에서 제외시켰다”며 “ 金사장이 납품관계를 맡았기 때문에 새로 운영을 위탁한 업자에게 모든 채무를 떠 넘길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