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새희망의 해가 솟아 올랐다. 21세기는 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분열과 다툼에서 벗어나 화해와 관용의 역사를 이끌어 가야 할 '명제'를 안고 있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를 만들어 나가지 못하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천 또한 그런 세계사의 흐름 한 복판에 서 있다. 인천의 희망을, 나아가 국가의 미래를 일구고 있는 '인천사람들'을 찾아 기획시리즈로 싣는다.〈편집자 註〉
'비상을 위한 날개 짓'.
인천국제공항 사업관리팀장을 맡고 있는 金赫鍾처장(43)은 새해를 맞아 다시 힘찬 비상을 꿈꾼다. 하지만 그 것은 결코 金처장 개인의 꿈이 아니다. 세계를 향한 인천인의, 그리고 한국인의 꿈이다.
그에게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새롭고, 또 중요하다. '완벽개항'이란 중차대한 임무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바로 오늘은 인천국제공항이 세계인들에게 그 웅자를 드러내며 역사적인 막을 올리는 날이다.
金처장이 맡고 있는 사업관리업무(Project Management)는 최적의 품질을 갖춰 완공하기 까지의 모든 공정을 기획 배분하고 조정하는 일이다. 공항건설마무리에서 부터 시운전, 개항을 하기 까지 세부적이고 치밀한 계획안 등을 金처장과 팀원들이 만들어 내야 한다. 자칫 판단을 잘못할 경우 개항일정과 공항품질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사업관리업무라는 게 우리나라에선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대형공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 바로 사업관리입니다.”
60년대 부터 시작된 사회간접자본의 건설은 체계적인 사업관리체제를 갖추지 못한 채 뒤를 돌아볼 여유없이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각종 부실과 부작용이 뒤따랐다는 게 金처장의 얘기다. 그는 “잘못된 관행에 젖은 시공회사와 건설관계자들에게 사업관리업무를 이해시키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金처장의 경력은 좀 이채롭다.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해병대 장교로 전역한 그는 최고의 엔지니어로 통하는 원자력발전 기술사자격증을 갖고 있으면서도 공기업인 한국전력기술(주)에서 노조위원장을 지낸 경력의 소유자다.
노조위원장 '전력'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공사에 재취직하기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그는 대형사업관리업무에서 만큼은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사업관리업무는 개인보다 집단을 더 중요하게 여기죠. 최고보다는 최적의 품질을 추구해야 합니다. 필요없는 부문까지 최고를 요구하는 것은 낭비일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金처장은 “5년 동안 사업관리업무를 통해 얻은 많은 지식과 정보를 국내 동종산업 부문에 확산시키는 게 꿈”이라며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시대 주역으로 떠오르는 인천의 내일을 기약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
21C 인천 우리가 일군다-1
입력 1999-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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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2-3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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