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의 예고편인가?'.
지난 1일 오전 6시 20분께 발생한 인천지하철 동수역사 인근 지반침하 사고와 관련, 시민들은 혹시 대형사고의 예고편이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침하된 도로가 교차로 차도 중앙에 설치된 안전지대여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무너져내린 도로 밑에는 상·하수도관 뿐만 아니라 가스관 등이 매설돼 있어 추가 도로 침하로 인한 가스사고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해당부서인 지하철기획단과 상수도사업본부측은 사고책임을 전가하는데 급급해 비난을 사고 있다.
지하철기획단측은 이번 사고원인을 상수도관에서 발생한 누수로 보고 있다. 기획단측은 도로 아래 묻혀 있던 2백㎜짜리 상수도관의 용접 이음새가 부실해 수돗물이 누수됐다는 것이다. 기획단측은 누수된 수돗물이 흘러 들어가 지반이 약해져 아스팔트가 꺼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
기획단 관계자는 “인천지역 상수도 순수 누수율이 약 15.7%에 이르기 때문에 지하철 구간 도로에서 앞으로 동일한 유형의 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이 있다”며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미리 예방할 수있는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는 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누수탐지기를 갖고 있긴 하지만 소음과 진동 탓에 도심에서는 쓸 수 없는 등 상수도 누수에 무방비 상태라는 것.
반면 상수도사업본부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 사업본부측은 “사고후 상수도 강관이 무우처럼 잘려 나갔고 도로위로 수돗물이 흘러 나오지 않은 정황을 들어 누수가 아니다”며 지하철기획단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외부 충격에 의해서 상수도관이 파열됐고, 수돗물이 아스팔트 아래부분을 공동화시키면서 침하가 발생했다는 것. 상수도사업본부측은 특히 “사고 당시까지 이 지역의 수압변화가 전혀 없었던 것도 누수 가능성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사고원인을 둘러싸고 두 기관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원인이야 어떻든간에 인천지하철이 부실시공됐을 우려가 높다는 불신이 깔려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정확한 원인을 가려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안전하게 지하철을 타고 다닐 수있기를 기대하고 있다./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
인천부평동 도로침하 사고원인공방
입력 2000-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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