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폐·향락산업이 극성을 부리는 인천지역 윤락·유흥가 7곳이 한꺼번에 레드존(RED-ZONE·청소년 통행 금지·제한구역) 지정 도마위에 올랐다.

국무총리 청소년보호위(위원장·강지원)에서 레드죤 실태조사를 의뢰받은 인천시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단장·김선일스님)은 “기존 남구 숭의1동 360 속칭 '옐로우 하우스' 등 3곳 외에 모두 7곳을 레드존으로 지정해 줄 것을 청보위에 요청했다”고 6일 밝혔다.

레드존 요청지역은 감시단이 세 팀의 조사단을 꾸려 유해환경현황, 시간대별·연령대별 청소년출입빈도와 통행원인 등을 파악해 얻은 결론이다.

금지구역의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된 곳은 윤락가인 중구 동인천~배다리구간, 제한구역으론 모텔 등 숙박업 밀집지역인 서구 석남동 여관골목과 서구청 주변, 유흥가인 부평구 J예식장 뒷편, 남동구 간석동 R호텔 뒷편, 계양구 복개천 일대, 연수구 송도유원지 일대가 꼽혔다.

특히 서구청 주변은 상업지역으로 모텔 등을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해 왔으나, 지정될 경우 공공기관의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게 됐다.

동인천지역은 비밀리에 윤락호객행위가 이뤄지고 있으나 청소년출입통제가 없는 상태며, 서구 석남동은 숙박 20곳, 유흥주점 2곳, 단란주점 15곳 등 유해업소가 난립해 있는데다, 주택가와 연결되는 소도로 사이에 자리해 청소년유입이 쉬운 곳으로 지적됐다.

또 서구청주변은 숙박업 11곳, 유흥주점 9곳, 호프집 2곳, 까페 2곳 등 모두 35곳, 간석동은 숙박 26곳, 유흥 34곳, 단란주점 12곳, 안마시술소 2곳, 무도장 1곳 등 75곳 등 이른바 '성인업소'가 모여 있어 청소년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부평지역의 경우 부평전철역과 인접한 곳으로 10대의 유동성이 가장 심한 곳이나 모텔을 할인해 주겠다는 선정적인 티켓호객행위가 젊은 층을 상대로 기승을 부리는 등 역시 유해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시단 이미경사무국장(42)은 “향락업소가 학교주변과 주택가까지 파고드는 등 유해성이 심각하지만 정작 전국의 레드존이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자체는 이번 감시단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