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의원 11명이 4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 제3의 원내교섭단체 출현이 예상되면서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 21 정몽준 의원간 후보단일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박상규(인천부평갑) 이희규(이천) 김덕배(고양일산을) 박종우(김포) 이윤수(성남수정) 최선영(부천오정) 김영배 김원길 유재규 설송웅 송석찬 의원 등 후단협 소속 의원 11명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강성구(오산·화성)의원은 1일, 김윤식(용인을), 이근진(고양덕양을) 의원은 3일 탈당했다.

이로써 민주당 탈당의원은 안동선(부천원미갑), 전용학 의원을 포함해 총 17명으로 늘어났고 민주당 의석은 96석으로 줄어들었다. 민주당을 탈당한 경인지역의원은 박상규, 박종우, 이희규, 김덕배, 최선영, 이윤수, 이근진, 김윤식, 강성구, 안동선 의원 등 10명이며 뒤를 이어 원유철(평택갑), 박병윤(시흥), 곽치영(고양덕양갑) 의원의 탈당이 거론되고 있다. 경기인천지역 26명 민주당의원 가운데 최소 13명이상이 탈당했거나 탈당할 전망이어서 경인지역 의원들이 정치권 이합집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후단협소속 탈당의원 11명은 “우리는 공정한 경선을 위한 객관적인 터전을 마련하고 준비하기 위해 탈당한다”고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간 후보단일화를 탈당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들은 일단 후보단일화를 명분으로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할 생각이며 설송웅 의원은 “오는 9일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최명헌 장태완 박상희 등 전국구 의원들은 탈당을 위한 출당조치를 요구했으나 당 선대위는 “의원직을 사퇴하고 떠나라”고 일축하는 등 강경 대처했다.

탈당의원들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간 후보단일화 압박의 강도를 높일 경우 후보단일화 논의가 급류를 타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탈당파 의원들의 지향점이 서로 달라 끝까지 같이 갈지는 불투명하다. 강성구, 이근진, 김윤식 의원 등은 한나라당 입당설이 나오고 있고 이인제 의원계는 자민련, 이한동 전총리 등과 함께 중부권 신당 창당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