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경기도지부가 '12·19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약속이나 한듯이 대대적인 후원회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경기지역 대선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경기도지부는 오는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대선 필승결의를 위한 중앙연수 및 후원회 행사'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이회창 대통령 후보, 이자헌 중앙당 선관위 부위원장 등 중앙선관위 관계자들과 목요상 경기도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각 지역 선대위원장, 자문·홍보·청년·여성위원 등이 참석한다.

한나라당 도지부는 이미 지난달 11일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가진 뒤 자문위원회, 홍보위원회 위촉식 및 현판식을 갖고 조직가동에 들어갔으며 이날 행사에 앞서 대선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청년위원회가 실내체육관 앞에서 대대적인 발족식을 갖고 '정권창출을 위한 필승결의'를 다진다.

특히 이날 후원회에는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개최돼 모금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경기지역 의원 10여명의 탈당으로 당세가 크게 위축된 민주당 경기도지부도 이달 중순께 서울·인천지역과 함께 서울에서 대대적인 후원회 행사를 갖는다.

이번 후원회 행사는 중앙당 후원회가 이미 모금액을 훌쩍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에 자금 모금 규모가 가장 큰 수도권 3개 시·도지부 행사를 함께 치러 대선 선거비용으로 충당한다는 고육지책에서 나온 계획이다.

민주당 도지부는 이에 앞서 오는 9일 수원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노무현 후보를 비롯한 중앙당 선거대책위 관계자들과 문희상 경기도지부 선거대책위원장, 각 지구당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후보단일화 논의와는 별개로 세(勢) 확산에 나선다.

재미있는 것은 민주당이 이번 후원회를 준비하면서 전파하고 있는 논리다.

민주당은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경선후유증으로 인해 이인제 의원이 탈당한 데다 당 소속 의원들이 반창(反昌) 연대로 당 분열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후원회 개최 시점을 전후해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회복되면서 당내분이 수습된 점을 예로 들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후원회를 전후해 후보단일화 논의가 깨끗이 마무리되면 새로운 제2의 노(盧)·정(鄭)풍을 불러모아 정권을 지켜낼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민주당이 예를 들었듯 지난 1997년 대선때와는 상황이 정반대로 뒤바뀐 상태에서 양당 도지부의 이번 후원회 행사에서 얼마 만큼의 성과를 거둘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