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경기 규격에 맞지 않는 승마장을 만들어 쓸모없게 되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승마장을 신설,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6일 인천시 체육시설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시는 지난 86년 6월 주경기장 3천250㎡ 1면과 마사 547.2㎡, 사무실 등을 포함해 대지면적 1만6천737㎡ 규모로 연희승마장(서구 연희동 산 51-4)을 준공했다.
그러나 연희승마장은 경기에 필요한 선수대기실과 보조경기장을 갖추지 않고 있는데다 관람석(입석 700명)과 주차장(10면), 주경기장(60mx60m)의 경우 경기를 위한 최소규격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인천승마협회는 지난 86년 개장후 연희승마장에서 한 차례도 국제대회와 전국대회를 열지 못했다. 시는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제 80회 전국체전대회 승마경기 역시 과천 승마장에서 치르는 망신을 당했다. 결국 시는 체전이 끝난 뒤 과천 승마장에 2천만원의 운영비를 주어야 했다.
시는 이와 관련해 130~140억원을 투입, 강화군에 국제규격(7만여평)의 승마장 건립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시의 계획을 보면 오는 2002년부터 2003년 상반기까지 1단계로 50억원을 들여 3만평 규모의 전국대회 경기장을 건설하고, 2단계에선 80~90억원으로 4만평을 확보한 뒤 국제경기장 규모로 승마장을 넓힌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문학경기장 공사가 끝나는 즉시 수익시설을 갖춘 승마장을 건립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李宇晟기자·ws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