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갈 신기술인 육성의 메카'.
인천전자공업고등학교(교장·은철기·남구 도화동 235)는 인천의 대표적인 실업학교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인천전자공고는 개교후 첨단 전자산업과 지식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하는데 한 몫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곳'으로 대변되는 인천전자공고의 학업 분위기는 실업계 고등학교 가운데 으뜸이라는 게 교사들의 설명이다.
'공고(工高)'하면 인문계 학교에 비해 학업 분위기가 흐트러지기 쉬울 것 같지만 인천전자공고에 가면 다른 실업계 고교와는 사뭇 다르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특히 깨끗하게 정돈된 교실과 화장실 그리고 차분하고 안정된 수업분위기가 돋보인다. 1층 음악실에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잔잔한 노래소리가 울려퍼지자 실습실에서 컴퓨터와 씨름하던 학생들은 잠시 손을 멈추고 여유를 즐기기도 한다. 복도에서 마주친 학생들의 밝은 얼굴과 세련된 예절은 인성·품성 교육의 현장임을 느끼게 한다.
학생회장 김학진군(전산계산기과 2년)은 “첨단산업을 배우는 학생들이 갖는 특유의 기질과 전통을 세우려는 학생들의 남다른 노력이 즐거운 학교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우리 학교 졸업생들이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 이런 학교 분위기를 이끌어내기까진 교사와 학교측의 노력이 적지 않았다. 학교측은 매년 학부모들을 학교로 초청,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한편 교사가 모르는 학생들의 고민을 학부모들에게 직접 들었다. 그리고 교사들은 아이들한테 들은 그들만의 고민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하는 등 학교와 가정이 어우러지는 학생지도에 남다른 정성을 쏟았다. 아울러 학생과 교사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매년 여름방학기간 중 '사제동행'이라는 행사를 갖는다. 올 여름방학엔 설악산을, 지난해엔 도봉산을 1박2일간 다녀왔다. 이같은 모임들을 통해 학생과 교사들은 '한마음'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학교측은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외부에서 강사를 초빙해 금연교실을 운영, 큰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흡연이 주는 각종 피해와 문제점을 알게 된 상당수 학생들이 담배를 끊었다. 또 금연의 뜻을 이루지 못하는 15명의 학생들을 위해선 3일간 '금연 지옥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인천전자공고는 요즘 좋은 학교 분위기에 걸맞는 학교 이미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첨단 산업시대에 부응하는 전자계열의 특성화 고교를 지향하기위해 기존의 전자과, 전자계산기과, 정보통신과를 내년부터는 정보전자과, 전자제어과, 컴퓨터응용과, 정보통신과로 학과를 개편해 또 다른 개척과 도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인천전자공고가 역점을 두는 내용은 정보화 교육. 지식정보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선 정보활용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전 교사 컴퓨터 보급, 학생 컴퓨터 500여대 설치, 교내 LAN망 구축 등을 완료한 상태다. 또 전교생 정보화 자격증 갖기, 컴퓨터 교과 운영, 교내 컴퓨터 활용대회를 벌이는 등 정보화 사회 적응능력을 높이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정보화 사회에 부응하며 신기술을 익힌 전자공고 출신들은 현재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정보통신분야에서 모두 1만9천여명이 일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은철기교장(58)의 열의도 남다르다. 그는 ROTC 동기가 운영하는 동국전자와 '산·학 협동 자매결연'을 맺고 취업반 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을 보내는 등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면 궂은 일도 마다않고 앞장서 뛰어다닌다.
지난해 인천전자공고에선 39명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고, 132명이 전문대에 합격했다. 또 졸업생 483명 가운데 97.9%에 이르는 460명이 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전자공고는 주민들에게 정보화 교육을 무료로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남구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동안 1개월 과정의 무료 컴퓨터교육을 열고 있으며,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도 같은 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전자공고는 1952년 6·25 전쟁의 와중에서 교육혜택을 받지 못하고 무지와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자 교육사업에 뜻을 둔 황해도 출신의 이인수씨가 항도중학원을 설립하면서 태동했다. 바다의 기상을 닮아 도전과 불굴의 의지로 삶을 개척하라는 의미로 항도(港都)란 교명을 지었다고 한다. 그 후 65년 재단법인 선인학원이 인수해 신흥동의 교사를 현 위치로 옮겼고 82년 항도실업고등학교, 96년 인천전자공업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꾸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은교장은 “학교건물이 낡아 학습환경은 열악하지만 오는 2002학년도부터는 현대식 건물로 옮겨 더욱 좋은 학교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고 생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우리학교최고-인천전자공고
입력 2000-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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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1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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