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권과 충청권, 강원권을 포함하는 세칭 중부권신당의 창당이 대권구도의 또 다른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중부권 신당의 구성은 민주당 유용태 전사무총장, 박상규(인천 부평갑)의원 등 15명의 후단협 탈당의원과 김종필 총재 등 13명의 자민련 의원, 이한동 의원, 탈당이 예고된 이인제 의원, 이용삼 의원 등이 뜻을 같이할 경우 모두 30석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구도에는 '반노 비노, 반창'에 이르는 각 정파들의 공통분모가 모두 형성돼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자민련과 김종필 총재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서 당의 붕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명분이 있으며 유용태, 박상규 의원 등 민주당 탈당 중부권인사들은 후보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제 3신당창당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또 이인제 의원은 자파 의원들을 잃지 않고 신당의 사령탑을 맡아 또 다른 정치적 재기를 노릴 수 있으며 이한동 의원은 자연스럽게 신당의 대선후보로서 일거에 여론지지도를 끌어올리고 3자구도의 한축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중부권 신당의 매력이다.

더욱이 원내교섭단체 신당을 차릴 경우 국고에서 30억원이상의 합법적인 정치자금이 제공돼 재정적인 숨통도 트인다는 계산도 내포돼 있다. 따라서 여야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제 3의 신당을 차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그 시기는 이인제 의원이 탈당하는 이번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중부권신당은 각자 생각이 이질적인 의원들로 구성돼 한나라당, 민주당, 통합21 등의 구도변화에 따른 종속변수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들은 당장 민주당과 통합 21의 후보단일화 협상을 지켜봐야 하고, 한나라당의 세불리기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이한동, 이인제 의원 양자간의 후보쟁탈권 다툼도 예상된다.

후보단일화협상이 성사될 경우 박상규 등 민주당 탈당의원 상당수는 정몽준 의원을 지지하며 갈라서게 된다. 자민련 일부나 탈당의원들 일부는 한나라당행을 선택하고, 나머지 김종필 이한동 이인제 의원 등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할 경우 의원들은 명분없는 지역신당창당이 아닌 한나라당행 도미노로 쏠려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