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11일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의 민주당 탈당 의원들과 함께 구성할 원내교섭단체 참여를 유보키로 해 제3의 교섭단체 출범이 불투명해졌다.

자민련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3차례에 걸쳐 국회와 마포 당사로 장소를 옮겨가며 마라톤 회의를 가졌으나 끝내 유보결정을 내린 것.

이에 따라 당초 자민련과 함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려던 후단협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후단협 소속 의원 11명과 안동선 의원 등 12명은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자민련의 유보결정을 통보받은 뒤 대책을 논의한 끝에 12일 재논의 입장을 정했으나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덕배 이윤수 의원 등은 회의후 굳은 표정으로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내일 오찬 회동때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만 말했다.

후단협 총무위원장 설송웅 의원은 그러나 “일단 자민련이 오늘 밤중에라도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일까지 기다려보고 오찬 회동에서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설 의원은 그러나 '자민련이 유보입장에서 변화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우리끼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자민련이 응하지 않을 경우 빠르면 이번주 중에라도 독자적으로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