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에게 질 높은 법률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습니다.”
 제 11대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에 선출된 南忠鉉변호사(54)는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법률서비스 향상을 위해 업계의 선임질서 확립, 사건 브로커 근절 등 자체 정화활동을 강화해 법조계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남회장은 특히 “앞으로 변협회장은 다수 회원들의 추대로 뽑지 말고 치열한 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변협의 진정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며 “따라서 추대에 의한 회장은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회장에 선출된 소감은.
 ▲우선 어깨가 무겁습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에겐 질 높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아울러 회원들의 권익보호가 최대한 이뤄지도록 정성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회원들은 물론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변협의 운영 계획은.
 ▲먼저 회원들을 위한 단체로 거듭나겠습니다. 또한 회원 각자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실추된 법조계의 위상정립을 위해 변협 차원의 자체 정화 활동 등을 통해 일하는 변협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수임질서 확립과 사건 브로커 근절 등에 감사활동을 집중하고 어길 경우엔 처벌수위도 높일 작정입니다. 이와 함께 공익소송과 법률구조 등 서민 생활에 직결된 법률활동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일본·중국 등 자매결연 도시들과의 우호증진 및 교류도 강화해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하겠습니다.
 -법률시장 개방에 따른 협회 차원의 대책이 있다면.
 ▲오는 3월 인천국제공항이 문을 열게 되면 어느 지역보다 인천이 법률시장 개방에 노출되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변협 차원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형 '로펌' 구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래야 자본과 인력을 앞세운 외국 법률시장과 맞설 수 있다고 봅니다. 일부 변호사들 사이에서 이미 이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등 대처방안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천변협의 활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위축됐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렇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서울변협 등과는 달리 변협회장과 집행부를 회원들의 추대를 통해 만장일치로 선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변협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무늬만 회장인 셈이 됐죠. 앞으론 이같은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 치열한 경선을 통해 회장을 선출해야 변협의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남회장은 194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제 17회 사법고시에 합격(연수원 7기), 서울·부산·광주·인천지검 검사를 거쳐 지난 93년 인천지검 강력부장을 끝으로 변호사 개업을 했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털털한 성격이어서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하지만 일처리엔 아주 깔끔하다는 평. 취미는 등산이며 부인과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宋炳援기자·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