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에서 우여곡절 끝에 통과·처리된 경제자유구역법안은 '인천 특별법'으로 통칭될 정도로 지역의 최대 이슈이다.

따라서 14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안상수 인천시장과 한나라당 민봉기(인천 남갑), 안영근(인천 남을)의원 등은 일찌감치 상경,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인천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법안 처리를 위한 '로비전'을 벌였다. 그러나 한국·민주 노총 등 양대 노총 간부들은 한나라당사를 방문, 서청원 대표에게 결사 반대를 주장하며 압박해 한때 법안처리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안상수 시장과 황우여, 민봉기, 안영근, 서상섭 의원 등은 이날 일찌감치 상경, 법안 처리를 위한 '대국회' 로비전에 착수.

이들은 오후 2시 한나라당 의원총회장이 마련된 예결위장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입장하는 의원들의 손을 잡고 “인천의 장래가 걸린 문제이니 꼭 가결 시켜달라”고 호소전을 전개.

안 시장은 법안 처리와 관련, 여야 3당과 정부의 합의로 가결 처리키로 방향을 잡았으나 취임후 최대 이슈라는 점으로 “정족수가 될지 모르겠다”며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는 등 한사람이라도 더 만나려고 안간힘.

회의장에 들어선 목요상(동두천 양주)의원은 “안 시장이 국회까지 왔으니 모두 잘될 것”이라고 말하자 안 시장은 “도와줘서 고맙다. 인천의 최대 현안”이라며 정중히 도움을 요청했고, 경북 출신 권오을 의원은 “로비를 하려면 뭐가 있어야지”라고 농을 건네자 옆에 있던 황우여 의원이 “다음엔 조개를 가져오겠다”고 응수해 주위가 폭소.

○…수정안 대표 발의에 나선 이경재(인천 서강화을)의원은 본회의 제안설명을 통해 당초 정부 원안대로 외국인의 투자가 용이하고 국제공항과 항만 등 동북아 중심지로서 면모를 갖춘 지역의 지정을 요구하며 수정안의 가결 처리를 호소.

이 의원은 “당초 특구법 지정시 국제공항과 항만의 요건이 부여됐으나 국회에서 요건을 완화하면서 노동계의 반발이 확산되는 등 문제가 됐다”며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육성 차원에서 표결 해달라”고 요구.

그러나 한나라당 윤두환(울산), 박종근(대구), 김낙기(전국구) 의원과 한국노총 출신의 박인상(전국구)의원도 본회의 발언권을 얻어 “이 법안이 외국인 투자에 목적이 있다고 하지만 공장 총량제, 수도권 규제 등 30여개의 각종 법규에서 배제되고, 노동 3권을 박탈하는 '노예 특구법'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전면 폐지와 보완을 요구하는 등 끝까지 대치하는 모습.

○…앞서 이날 당사에는 오전 9시경 한국·민주 노총 핵심 간부들이 서청원 대표를 항의 방문, 경제자유구역법안은 노동 3권 침해는 물론 환경·여성·교육 등 위헌요소가 있는 것으로 법안 처리를 보류시켜 줄 것을 간곡히 요청, 난항이 예상. 그러나 여야 3당과 정부의 간담회에 이들 노동계 인사들이 참여하면서 법안처리에 숨통이 트이는 결과를 도출, 표결이 이뤄졌다. 이 수정안은 이경재 의원 등 30명이 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