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인천방향 서인천IC 진입 구간이 상습적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으면서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나 당국에선 뒷짐만 지고 있다.
 22일 지역발전연구회에 따르면 서구청앞부터 가정오거리까지의 경우 강화 방면에서 진입하는 차량들과 계양구에서 유입되는 차량들이 맞물리면서 하루종일 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이면 상당수 차량들이 끼어들기를 일삼는 바람에 가정오거리에서 경인고속도로까지(약 2㎞) 진입하려면 길게는 50여분이나 걸린다.
 사정이 이런데도 가정오거리 주변에서 '끼어들기' 차량을 단속하는 경찰은 찾아볼 수 없다. 신호주기를 조정하기 위해 나오는 게 고작인 실정. 심지어 고속도로로 들어서려는 일부 '얌체 운전자'들은 진입차선(3차선)을 무시한 채 2차선으로 주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 진입차선에서 기다리던 차량들은 3~4㎞ 정도 길게 늘어서 '거북이 운행'을 하기 일쑤다.
 체증을 부채질하는 이유는 이 뿐만 아니다. 고속도로 진입로 앞에 설치한 표지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진입 표지판을 고속도로 200m 전방에 설치해 놓아 운전자들이 이를 보고 고속도로로 진입했다간 '십중팔구' 가정오거리 지하도에서 끼어들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매일 주안역으로 배달일을 한다는 채모씨(35·서구 심곡동)는 “몇년 째 정체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당국에선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겐 시간이 돈인데 30~40분을 길에 허비하면 너무 손해가 크다”고 불평했다.
 지역발전연구회 이학재 사무국장은 “도로구조상 고속도로 진입 차선을 알리는 표지판이 최소한 고속도로 전방 1㎞에 설치해야 한다”며 “표지판에 진입차선 표시를 추가하는 한편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경찰이 끼어들기 차량 단속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출·퇴근시 평균 3천~4천대가 통행하는 가정오거리에서 단속을 하면 교통흐름에 방해를 주기 때문에 신호주기 조정만 하고 있다”며 “요즘은 전·의경들이 대우차 사태에 투입되는 바람에 단속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성기자·ws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