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대통령선거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빠르면 이번주중 전국구 의원직을 사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 후보측은 당초 오는 27일 대선후보 등록과 함께 의원직을 사퇴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의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면서 의원직 사퇴를 앞당기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18일 자신의 개인후원회 조직인 이른바 ‘부국팀’을 당 선대위 직능특위 조직으로 완전 흡수시키고 여의도 부국증권 빌딩 11층의 후원회 사무실은 제2의 당사로 활용키로 결정, 의원직 사퇴에 따른 대비책을 마쳤다.

핵심 당직자는 “현재로선 이 후보가 오는 27일 대선후보 등록일에 맞춰 의원직을 사퇴할 가능성이 크지만 노.정 후보의 후보단일화 합의에 따른 대책으로 ‘의원직조기 사퇴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 시기는 정국상황에 따라 금주중으로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국팀 관계자도 “이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면 개인후원회를 둘 수 없어 후원회의 법적지위가 소멸되는 점을 감안, 회원들에게 당 직능특위 위원으로 가입토록 권유, 오늘자로 편제를 마무리했다”면서 “이제 이후보의 의원직 사퇴는 전적으로 이후보의 결심에 달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면 유한열(柳漢烈) 전 의원이 전국구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