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심 한복판에서 보호야생동물로 지정된 맹꽁이 집단서식지가 발견
돼 화제다. 그 수도 한꺼번에 30여마리가 목격됐다.
맹꽁이가 집단으로 발견된 곳은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421의 4 옥련우체
국 앞 습지. 이 곳은 현대 2, 5차 아파트, 삼성아파트 등 수천가구의 아파
트 밀집지역과 불과 100m 떨어져 있는 지역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
다.
 지난달 30일 오전 9시께 장맛비가 내리자 수십마리의 맹꽁이가 수면위로
떠 올라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주민들에 의해 처음으로 목격됐다.
맹꽁이 집단서식지를 처음 공식 확인한 인천녹색연합(공동대표·박창화)
환경감시단은 “농약살포 등 생태계 파괴로 도심에서 자취를 감췄던 '맹꽁
이'가 도심 한 가운데에 집단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대 사건”이라고
흥분했다.
 주민 이진희(40·여·옥련동 현대 2차 아파트)씨도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맹꽁이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면서 “도심에서 이미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진 맹꽁이가 다시 모습을 보였다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고 말했다.
 자연환경보전법에 의해 지난 98년 2월부터 '특정야생동식물(감소추세종
양-8)' 중 보호야생동물로 지정된 양서류 '맹꽁이'가 도심에서 집단 서식처
가 발견된 것은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게 녹색연합 관계자
의 설명이다.
현재 맹꽁이는 자연환경보전법 제 11조에 의거 보호야생 동·식물을 포
획, 채취, 이식, 수출, 반출, 유통, 보관, 훼손을 금지하고 있어 이 일대
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박창화 공동대표는 2일 “맹꽁이가 발견된 이 지역을 서식
처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관할구인 연수구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