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추진하는 각종 현안사업들이 주민들과의 마찰로 표류하고 있
다.
현안사업 대부분 시급성이 요구되고 있지만 시가 해당지역 주민들과의 사
전조율이 이뤄지지 않은채 사업추진을 강행하는가 하면 해당 주민들도 우리
마을은 안된다는 '님비현상'을 보여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남동구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의 경우 인천시가 남동구에서 발생하는 음
식물쓰레기 자원화를 위해 논현동 442의41 일대 1천197㎡의 부지에 하루 98
t처리규모로 지난 97년 사업에 착수, 오는 2002년 완공목표로 추진중이
다. 시는 이 처리시설은 회기성 퇴비화 방식을 도입해 음식물을 자원화 하
면서 악취가 없고 보관이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논현동 주공아파트 등 지역주민들은 지난 99년 11월 “혐오시설
이 들어 설 수 없다”며 민원을 제기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시와 마찰을 빚
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민들이 집단시위를 벌이며 음식쓰레기장의 설치
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있다.
이에따라 시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남동구 고잔동 714 남동 제 2유
수지 북측으로 부지를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사업자체를 원점으로
돌렸다.
 또 시가 남구 용현동 일대 장마철 홍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
는 용현동 갯골 유수지 건설사업도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골머리를 앓고 있
다. 시는 남구 용현 5동 627부근 공유수면에 290억원을 들여 유수지를 설치
할 계획이었으나 갯골수로를 모두 매립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로 난관에
부딪혀 사업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남동구 간석동~부평구 부평 6동을 잇는 1.5㎞ 길이의 만월터널도 주민들
의 반발에 부딪혀 착공을 못하고 있다. 시는 당초 이달 초부터 착공 예정이
었으나 부평 6동 주민과 철거민들이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하는
바람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밖에 검단지역에 산재해 있는 무등록 공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되
고 있는 서구 오류동과 왕길동 일대의 검단산업단지 조성사업도 환경피해
를 주장하는 오류동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시행이 지연되는 등 각종
현안사업이 주민들과의 마찰로 공사에 차질을 빚고있다.
 시민 장기순(45·연수구)씨는 “행정당국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해당주민
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추진해야 되는데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하는 경
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주민들도 우리는 안된다는 식의 무조건반대 논리
도 생각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