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자민련,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 후보가 참여하는 '4자 연대' 교섭단체 구성 추진이 후단협과 정 후보간 관계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자민련의 유보입장으로 다시 주춤거리고 있다.

후단협과 정 후보 및 이한동 후보가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한 데 이어 자민련이 동의할 경우 20일중에라도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게 후단협의 계획이다.

통합 21은 후단협을 앞세워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수순 등을 통한 4자 연대 성사에 적극적이다. 노무현 후보와 후보 단일화 파기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후단협 측에서 내가 우리나라 문제 해결의 적임자라고 했다”면서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후단협 최명헌 회장 등 소속 의원 12명은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4자 연대 교섭단체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최 의원은 특히 '사실상 정 후보를 단일후보로 지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국민연합 이한동 후보도 이날 오후 최명헌 김영배 의원의 교섭단체 참여 요청에 응하는 등 매우 적극적이다.

그러나 자민련의 대외교섭창구인 조부영 부총재와 김학원 총무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최명헌 의원을 만나 교섭단체 참여 요청을 받았으나 새 교섭단체가 정 후보 지지를 전제할 경우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부총재는 “교섭단체 구성이 당장 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고, 김 총무는 “20일 의원총회를 소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후단협 측의 김종필 총재 면담요청도 거부했다. 사실상 '4자 연대'의 키를 자민련이 쥐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