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석에 불과한 한국미래연합이 원내 과반수인 147석의 거대 정당과 당 통합 형식을 띤 것은 박 대표의 복당에 대한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회창 후보가 체면에 연연하지 않고 이같은 형식을 수용한 것은 후보 단일화 합의로 대선구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박 대표의 복당 명분을 살려 정치적 실리를 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가 지난 2월 한나라당을 탈당, 한나라당을 공격하기도 했지만 정치인으로서 품격을 잃지 않아 당대 당 통합을 해도 손해보지 않을 만큼 정치적 상품 가치가 충분하다는게 당 수뇌부의 입장이다.
한 당직자는 이날 “외견상으로는 '골리앗과 다윗'에 비견될 수 있지만 박 대표의 높은 상품성이 일부의 손실을 보전하고도 남는다”고 평가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당대당 통합 절차에 대해 “전당대회 개최 등 법적 절차를 충족시키기엔 시간 등의 문제가 있어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며 “합당, 합류, 흡수 등의 용어보다는 박 대표가 다시 한나라당에 들어와 정권교체 대열에 동참한다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도 이날 입당 성명에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요한 시기인 이번 대선에서 정치개혁을 이루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키기 위해 한나라당과 합당할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회창 후보가 정치개혁과 남북관계 개선, 여성문제, 지역갈등 문제, 정치보복금지 등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고 반드시 실천할 것과 이를 위해 초당파적, 범국민적 차원의 '정치개혁위원회'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