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업체들이 직원들의 급여를 3개월째 은행에서 차입해
주는 등 파산위기에 몰렸다.
31일 인천공항 보안검색업체들에 따르면 인천공항 항공사운영위원회(AOC)
와 인천공항공사가 보안검색비용 지출 방식을 놓고 수개월째 합의하지 못
해 검색업체들이 검색요원들의 급여를 은행에서 차입해 지급하고 있는 실정
이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보안검색업무를 담당하는 업체는 (주)씨큐어 넷과 (주)
유니에스 등 2개 업체로 이들 업체는 각각 289명과 202명의 직원들에게 매
달 6억9천500여만원의 월급을 줘야 한다.
그러나 AOC와 공항공사가 당초 이들의 급여를 각각 50%씩 부담하기로 해놓
고 개항후 지금까지 AOC는 보안검색 비용의 일부를 지급한 반면, 공항공사
는 지금까지 한푼도 내지 않아 검색업체들이 막대한 이자부담을 안고 은행
에서 차입해 급여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AOC와 공항공사는 그동안 보안검색비용 부담방식을 놓고 여러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개항 넉달이 지난 지금까지 협정서를 체결하지 못했다.
공항공사는 당초 보안검색비용 지급을 위해선 AOC가 법인설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AOC는 항공사 협의체로 법인을 만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는 최근 법인설립 대신 인천공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
한항공을 통해 보안검색비용을 지급하는 '편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
다.
인천공항 보안검색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은행에서 차입해 직원들의
급여를 지불했지만 이젠 돈을 빌릴데도 없다”면서 “보안검색비용이 안나
오면 체불을 할 수 밖에 없어 공항공사가 가지급이라도 해줘야 할 판”이라
고 말했다.
이에 대해 AOC 관계자는 “공항공사와 그동안 이견이 있었지만 거의 합의
가 이뤄져 이르면 다음달부터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