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문화재단(이사장·이길여)과 (사)한국차문화협회(이사장·이귀례)가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층 밀레니엄 홀에서 '한국 전통 차(茶)문화 체험'' 행사
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계속된 행사에선 규방다례(閨房茶禮) 시연이 펼
쳐졌으며 한국산 녹차 시음회도 함께 있었다.
규방다례는 조선시대 사대부집 여인들이 이웃집이나 친척들을 집으로 초대
해 차회(茶會)를 열고 담소를 나누던 것으로 이날 행사에선 4차례의 시연
을 잇따라 가졌다. 또 인설차문화전 역대 수상자 어린이 4명의 다례시연도
열렸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정성을 다해 차를 내는 모습을
본 외국인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관광차 입국했다는 스티븐(29·미국)씨는 “차를 내는 모습을 처음 보게 됐
는 데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 경건하고 정성을 담고 있어 놀랐다”며 “한국
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전통 차 내는 법을 접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문화 체험 행사와 함께 2001 한국방문의 해 명예홍보사절이기도 한 이귀
례 이사장은 한국방문의 해 홍보 CD와 리플릿, 배지, 티셔츠 등을 외국 관
광객들에게 나눠줘 호응을 얻었다.
이귀례 이사장은 “평소 외국인들이 국제공항을 통해 오가면서도 우리의 전
통을 느끼고 볼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외국인들이 우리 차문화를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천문화재단은 인천공항공사에서 요청할 경우 이같은 행사를 지속적
으로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