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풍물대축제가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하는 전국지역 30대 축제에 포함되
도록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부평풍물대축제를 준비하는 이범호(45)기획단장의 각오다.
이 기획단장은 부평시민모임 집행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천환경운동연
합 자문위원, 부평미군부대공원화추진협의회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는 시민
운동가로 지역에 널리 알려진 인물. 그런 그가 이번에는 '2001 부평풍물축
제''의 실무책임자로서 축제의 메가폰을 잡았다.
다음달 22~23일 열리는 부평풍물대축제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부평역~부평시장역 도로가 축제 행사장. 이곳에선 화합한마당, 전통체험마
당, 가족청소년마당, 전국학생 풍물경연대회, 걸개그림 그리기, 영화상영,
씨름왕선발대회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예년과 다른 것은 처음으로 민간의 적극적인 주도아래 축제가 추진된다는
점.
부평구는 지난해 말 조례 제정을 통해 '축제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추진
위원회에는 현재 기획단원 21명(공무원 3명, 일반인 18명)과 추진위원단 25
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인천지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민·관 합동의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
해 민간이 주도적인 구실을 하는 만큼 이 기획단장에게 책임의 무게가 쏠리
는 것은 당연하다.
“부평 풍물축제는 춘천의 마임축제 등 타지역의 축제보다 규모가 훨씬 큽
니다. 그런데도 외부에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지요. 올해엔 전
국 30대 지역축제 진입을 목표로 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일회성 행사가 아
닌 진정한 지역의 '잔치''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특히 이번 풍물대축제를 소외된 이웃을 더욱 배려하는 행사로 자리잡
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랑의 쌀모으기 운동''을 비롯 '사랑
의 릴레이'' 등 저소득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우차살리기 부평시민다짐식'', '대우차살리기 서명행사'', '대

차 전시 및 판매 행사'' 등으로 구성된 '대우차살리기 시민한마당''도 축제
의 주요 프로그램에 포함시키는 등 지역의 현안도 축제에 끌어들였다.
그러나 축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이 기획단장에겐
부담도 적지 않다. 거리를 막고 교통흐름을 방해하면서까지 축제를 열어야
하는지, 또 대우차 사태 등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축제를 개최할
필요가 있는지 등이 축제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들.
이에 대한 이 기획단장의 입장은 단호하다.
“지구의 날 행사때 차없는 거리를 지정하듯이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일년
에 이틀정도는 운전자들이 양보를 해도 무방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축제
가 상가 활성화를 유도,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보탬을 주리라 믿습니다. 문
화활동이 완전히 소모적인 것만은 아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