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임해 공업도시로 성장을 거듭해 온 인천시는 환경파괴라는
혹독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극심한 대기오염, 갈수록 썩어가는 바다로
시민들의 '삶의 질''이 바닥 상태다. 특히 한강을 통해 수도권 시민들이 배
출하는 오염물질 때문에 인천은 회색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지 오래다.
▲인구변화 및 녹지 현황=인천의 인구는 지난 99년말 기준으로 250만명을
넘어섰고 인구 증가율이 1.55%로 다른 도시보다 높은 편이다. 또 면적은 서
울시의 1.6배에 해당하는 955.95㎢로 전국토의 1%를 점하고 있다.
시가지 조성면적은 지난 97년말 기준으로 137.28㎢에 이르며 주거, 공업지
역이 각각 54.6%, 36.3%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도시 형태도 해안을 중심으
로 발달하다가 이제는 내륙으로 길게 뻗어 나가고 있다.
지금 인천연안의 개펄 면적은 전국의 약 22.9%를 차지할 만큼 대규모 매립
이 계속 진행돼 왔다.
지난 80년대 부터 시작된 남동국가공단, 인천국제공항 조성사
업, LNG인수
기지 조성사업, 수도권쓰레기 매립지 등 모두 28개 지구에 59.03㎢에 이르
는 인천연안 개펄이 사라졌다. 또 현재 송도신도시와 북항 준설토 투기장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매립 사업은 8개소에 36.14㎢에 이른다.
이처럼 대규모 개펄 매립 사업이 진행돼 인천 연안은 직선화돼 있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 인천은 북쪽 가현산에서 시
작해 남쪽 창령산까지 S자 형태의 녹지축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고속도로 개
설과 주변개발, 택지사업 등으로 인해 식생이 파괴돼 드문드문 '녹지
섬''을
이루고 있는 실정. 여기에 인천연안의 개펄과 염습지는 개발과 경제논리로
생태적 가치를 완전히 상실해 가고 있다.
▲연안 오염상황=가좌와 학익, 승기 배수구역을 중심으로 한 인천의 시가
지 오염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익배수구역의 경우 하수처
리장이 설치되지 않아 오염물질이 그대로 인천연안에 유입되고 있다.
지난 99년 측정결과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는 거의 모든 하천에서 기준치
를 만족시키지 못했으며 PH(수소이온농도), DO(용존산소량), SS(부유물질
량)는 겨우 4~5등급의 하천수질에 머무르는 등 인천지역 하천오염이 극심
한 상태다. 특히 대규모 공장이 밀집돼 있는 만석동과 원창동, 수도권매립
지 인근 등에서 악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연안의 해수질 역시
극히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래포구와 인천연안에서 식물성 플랑크톤
대증식 현상이 빈발하고 있어 생태계가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연안 해역의 공장밀집과 인구증가로 오폐수와 생활하
수가 주변
인근 지천을 통해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대규모 매립
사업으로 바닷물의 이동을 제한해 외 해수와의 교환을 방해하면서 인천연안
의 해수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병 앓는 인천연안] 무분별 매립 생태계 사경
입력 2001-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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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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